신동주 전 부회장측 이전 반대… 한정후견인 판단 관심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집무실을 평생 숙원사업이었던 롯데월드타워로 옮기기 위한 준비가 시작됐다. 하지만 경영권 분쟁 중인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반대하고 있어, 합의가 안 될 경우 신 총괄회장의 한정후견인이 결정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신관이 이달 초부터 리뉴얼 공사에 들어감에 따라 이 건물 34층에 머물었던 신 총괄회장은 집무실을 이전해야 하는 상황이다. 롯데그룹 측은 신 총괄회장의 건강을 고려해 롯데호텔 신관 바로 옆 본관에 새로운 집무실 겸 거처를 마련했다. 신 총괄회장의 정서적 안정과 편의를 위해 집기, 인테리어 등 모든 환경을 기존 집무실과 최대한 똑같이 준비했다.
동시에 신 총괄회장이 원할 경우 신 총괄회장의 평생 숙원사업이었던 롯데월드타워 내 최고급 오피스 공간인 프리미어7 114층으로 이전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해당 층은 신 총괄회장 입주에 대비해 최근 설계까지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 총괄회장이 워낙 고령이고 롯데호텔 생활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최대한 편의를 배려해 바로 옆 본관에 새로 계실 곳을 마련했다"며 "이후 신 총괄회장이 원한다면 롯데월드타워 프리미어7 114층으로 모시는 것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그룹 측은 13개월간 진행될 롯데호텔 신관 리뉴얼이 끝난 후 신 총괄회장이 다시 신관으로 돌아가길 원한다면 역시 뜻에 따라 거처를 준비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롯데그룹이 준비한 거처 이전 대안에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측이 반대하고 있어 결정에 시간이 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신 총괄회장을 돌보고 있는 신 전 부회장 측은 건강 문제를 내세워 집무실 이전을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지난달 신 총괄회장의 한정후견인으로 최종 선정된 '공익법인 선'이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 피한정후견인(신 총괄회장)이 거주·이전에 대해 스스로 결정할 수 없는 경우 한정후견인이 결정권을 가진다고 법원이 판결했기 때문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 총괄회장을 모시고 있는 신동주 전 부회장 측과 협의하는 과정에 있다”며 “협의가 잘 안 될 경우에는 한정후견인이 결정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민식 bemyself@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