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4억6,000만원에 거래된 서울 구로구 구로동의 구로주공1차 아파트(전용면적 84㎡)는 지난달 4억9,500만원에 팔린 데 이어 최근엔 호가가 5억2,000만원까지 뛰었다. 인근 G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추가 가격상승 기대에 집주인들이 매물을 걷어 들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6ㆍ19대책의 ‘풍선효과’로 그간 부동산 시장에서 큰 관심을 받지 못했던 서울 내 저평가 자치구 집값이 들썩이고 있다. 그 중에서도 노원구와 구로구는 아파트 매매가격이 서울 평균의 60% 수준인데다가 재건축 기대감까지 더해지며 최근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30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6ㆍ19 대책 이후 지난 24일까지 서울 내 25개 자치구 중에서 아파트 가격이 제일 많이 오른 곳은 노원구(1.58%)였다. 같은 기간 서울의 평균 아파트 가격 상승률(0.76%)의 2배다.
노원구 집값 상승은 오래된 아파트가 몰려 있는 상계동ㆍ월계동 일대 재건축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월계동에선 강북 최대 재건축 단지로 꼽히는 월계시영아파트(3,930가구)가 재건축 사업의 첫 단계인 아파트 안전진단 신청을 준비 중이다. 해당 단지 전용면적 50㎡은 지난 4월 2억8,000만원, 지난달엔 3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구로주공 1ㆍ2차 아파트(2,126가구)도 이달 법정 재건축연한(30년)을 충족, 현재 입주자대표들이 주민들에게 재건축 의향을 확인하고 있다. 구로차량기지 이전과 서부간선도로 지하화 등 개발호재의 수혜지역이란 점도 매매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다. 7월 셋째 주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상승률에선 구로구(0.20%)가 서울 25개 자치구 중 노원구ㆍ성동구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서울 주요 지역은 이미 많이 오른 만큼 재건축으로 인한 추가 가격 상승 가능성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집값이 부각되며 이들 지역으로 실수요ㆍ투자가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구로구 아파트의 3.3㎡당 매매가격은 1,323만원, 노원구는 1,332만원으로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평균(2.013만원)보다 한참 낮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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