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계소득 감소, 높은 실업률,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보복에 따른 한국행 단체여행 제한에도 불구하고 1~6월 항공여객이 역대 상반기 최대치를 경신했다.
3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상반기 총 항공여객 수는 5,308만명을 기록했다. 종전 상반기 최대치(4,980만명ㆍ지난해 1~6월)보다 6.6% 증가했다. 윤진환 국토부 항공정책과장은 “일본ㆍ동남아 노선 운항 확대, 제주노선 공급 증대, 내국인 여행수요 증가 등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국제선 여객은 사드 보복 여파로 중국노선 여객 수가 지난해 상반기보다 27.5% 줄었음에도 일본(28%)ㆍ동남아(18.6%)ㆍ유럽(16.3%)ㆍ대양주(12.7%) 노선의 호조세로 감소폭을 만회했다. 상반기 전제 국제여객 수는 3,717만명으로 오히려 지난해 상반기(3,494만명)보다 6.4% 증가했다. 앞서 중국은 지난 3월 15일부터 한국행 단체여행 판매를 제한했고, 이로 인해 중국 노선 항공여객 수는 3월 -22.2%, 4월 -47.0%, 5월 -45.6%, 6월 -44.9% 등 4개월 연속 두 자릿수 이상 줄었다.
공항별로는 중국노선 비중이 높은 제주(-51.2%) 청주(-62%) 무안(-16.2%) 양양공항(-66.5%)의 여객 실적이 줄었고, 인천(8.7%) 김해(14%) 대구공항(147.8%)은 국제 여객실적이 늘었다.
상반기 국내선 여객 역시 제주 및 내륙노선 항공여행 수요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1,486만명)보다 7.1% 증가하며 1,600만명 돌파를 코 앞(1,591만명)에 뒀다. 같은 기간 항공화물 운송량도 7.9% 성장한 210만톤을 기록했다. 국제경기 회복, 전자상거래 수요 증가 등의 영향이다. 윤 과장은 “하반기에도 중국 노선의 주춤세가 예상되지만 여름휴가, 10월 추석연휴, 저비용항공시장의 공급력 확대 등으로 항공여객 수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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