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회사 입사를 노리는 취업 준비생이라면 하반기에 기대를 걸어볼 만 하다. 주요 시중은행들이 상반기 최대 실적을 거둬 채용 여력이 커진 데다 새 정부의 일자리 창출 정책에 발맞춰 평년보다 채용인원을 늘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들은 하반기에 1,000여명의 신입 직원을 뽑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중은행 대부분 상반기 공채를 건너뛴 만큼 하반기 채용 문이 훨씬 넓어지는 셈이다.
당장 우리은행이 내달 채용공고를 내고 300명을 선발한다. 지난해 뽑은 규모(150명)의 두 배 수준이다. 다음 달 28일부터 9월22일까지 지원서를 접수한다. 입서지원서엔 아예 외국어 성적과 같은 개인 스펙을 적는 곳이 없다. 학력과 연령 기준도 없앴다. 100% 블라인드 면접으로 직무 능력과 지원자의 역량을 평가해 합격자를 가린다. 일반직과 정보기술(IT) 부문, 디지털 부문 신입 행원으로 직군을 나눠 원서를 접수한다.
나머지 주요은행은 아직 선발 인원을 확실히 정하지 못했지만 대부분 지난해보다 채용인원을 늘리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작년보다 채용을 늘리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채용인원(140명) 보다 많은 200명을 상반기에 이미 선발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채용에 나설 계획이다. 상반기 200명까지 합하면 올해 채용인원이 340명 안팎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도 채용 확대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국민은행장은 올해 채용에 관해 “확대 쪽으로 검토 중”이라고 최근 밝혔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대졸 신입 사원 240명을 채용했다. 올해 그 이상 뽑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엔 금융공기업과 준정부기관들도 채용에 나선다. 한국은행은 내달 채용공고를 내고 10월21일 필기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필기시험은 예년처럼 경제학, 경영학, 법학, 통계학 등의 전공과목으로 치러진다. 채용규모는 미정이지만 지난해(64명) 수준과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예금보험공사는 작년 수준인 30명 내외를 뽑기로 하고 구체적인 채용일정을 세우고 있다. 수출입은행은 내달 채용공고를 낸다. 준정부기관인 신용보증기금은 올해 90명을 선발할 예정이지만 정부의 증원 결과에 따라 더 늘어날 수도 있다. 9월 말∼10월 초에 채용공고를 낼 예정이다. 기술보증기금은 올해 40명 선발을 목표로 다음달 28일부터 9월 14일까지 지원서를 접수할 예정이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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