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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가서 ‘망신’당한 K리그 올스타, 무엇이 문제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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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가서 ‘망신’당한 K리그 올스타, 무엇이 문제였나

입력
2017.07.30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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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K리그 올스타 선수들/사진=프로축구연맹

축제가 재앙으로 변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동남아 시장 개척을 위해 베트남으로 힘차게 발진한 K리그 올스타 팀이 졸전 끝에 ‘하노이 참사’를 당하자 팬들은 실망감을 넘어 허탈감마저 느끼고 있다. 새로운 시도로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측면에만 몰입한 나머지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한국프로축구연맹 측이 비난의 화살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황선홍(49ㆍFC서울) 감독이 이끄는 K리그 올스타 팀은 29일 밤(한국시간) 하노이 미딩 국립경기장에서 2만5,000여 베트남 팬들이 운집한 가운데 열린 2017 하나은행 K리그 올스타전에서 베트남 동남아시안게임(SEA) 대표팀에 0-1로 패했다. K리그 올스타 팀은 후반 25분 응우옌 반 퇀에게 내준 실점을 만회하지 못하고 무너졌다.

경기 내용을 보면 1골 차 패배가 다행일 만큼 K리그 올스타 선수들은 한 수 아래로 여기던 베트남에 일방적으로 당했다. 전반 중반 이후 체력이 떨어진 한국을 상대로 베트남은 파상공세를 이어갔다. 유효슈팅 수 ‘21(베트남)-7(한국)’이 말해주듯 전반 김용대(38ㆍ울산 현대), 후반 조현우(대구FC) 등 두 골키퍼의 선방이 없었다면 3~4골 차의 대패를 당해도 이상하지 않았을 경기였다.

올스타전은 K리그 팬들을 위한 축제의 장이지만 올해는 장소와 상대가 베트남으로 정해지면서 국가 대항전의 성격을 띠게 됐다. 가벼운 마음으로 임하는 올스타전이 일반적인 올스타전이 아니게 됐다. 황 감독은 "한국ㆍ베트남 수교 25주년을 기념하기 때문에 단순히 흥미 위주의 경기를 넘어 K리그를 잘 알릴 수 있는 좋은 경기를 할 것"이라고 출사표를 던졌지만 선수들의 컨디션은 말이 아니었다.

모양새를 국가 대항전으로 갖췄다면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비한 보다 철저한 준비가 필요했는데 연맹 측은 이점을 간과해 국내 팬들의 실망감만 키웠다는 지적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한여름 이어진 K리그 정규시즌 주중ㆍ주말 경기를 소화하다 빠듯한 일정으로 무더운 동남아에 도착해 피로도가 누적됐고 이것이 최악의 경기력을 낳았다. 올스타 팀은 국내 체류까지 합쳐 3박 4일의 짧은 일정에 주요 시간표가 10∼30분 단위로 쪼개져 있을 만큼 타이트한 스케줄을 소화했다. 뿐만 아니라 서로 다른 구단에서 한창 리그를 치르던 선수들이 모여 운동장에서 직접 손발을 맞춘 것은 경기 전날 고작 1시간뿐이었다.

한국-베트남 수교 25주년을 기념하고 K리그라는 상품이 통할만한 동남아 시장 개척이라는 취지는 좋았다. 이번 올스타전을 베트남에서 열면서 연맹은 국내에서 올스타전을 열 때 발생하는 비용을 아낌과 동시에 수억 원의 대전료를 받는다. 그러나 베트남 왕복 항공료와 현지 체류 비용 등을 빼면 실제로 손에 쥐는 돈은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초기투자 개념으로 봐야 하는데 결과적으로 득보다 실이 훨씬 많은 상황이 초래됐다. 동기부여가 적은데다 체력적으로 많이 떨어진 올스타 선수들이 정작 K리그를 홍보하는데 가장 중요한 좋은 경기력을 보여야 될 의무를 이행하지 못했다. 반면 베트남 선수들은 K리그의 스타 선수들을 상대로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하며 승리해 자신감과 경험을 크게 얻었다. 소기의 목적을 100% 이상 달성한 것이다.

고정운(51) 해설위원은 “피로 회복이 다 되지 않은 상태에서 베트남으로 가 그래도 선수들이 부상 없이 열심히 해줬다”면서도 “체력과 집중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에서 개인 기량으로 베트남의 조직력과 싸우다 보니 제대로 된 경기가 나오지 못했다. K리거들은 다가올 주중 경기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올스타전의 경우 K리그를 홍보하고 K리그 콘텐츠가 동남아에서 통할지 시범을 보이는 자리였는데 크게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결과”라고 말했다.

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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