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태환(28ㆍ인천시청)이 0.12초 차로 2017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대회 자유형 1500m 결선 진출권을 놓쳤다.
박태환은 29일(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남자 자유형 1500m 예선 2조에서 14분59초44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박태환은 3조 레이스가 끝날 때까지 전체 3위를 유지하며 8명이 나서는 결선행의 희망을 부풀렸다. 하지만 마지막 4조에서 박태환보다 기록이 좋은 선수가 6명이나 나오면서 9위로 밀려났다. 8위를 차지한 세르기 프롤로프(25ㆍ우크라이나ㆍ14분59초32)와 박태환의 격차는 0.12초에 불과했다.
박태환은 지난 5월 2017 아레나 프로 스윔 시리즈에서 세운 본인의 시즌 최고 기록인 15분06초38을 7초 가까이 앞당긴 것에 만족해야 했다.
자유형 1500m 예선 탈락으로 박태환은 이번 세계선수권을 노메달로 마감했다.
6년 만에 세계선수권 무대를 밟은 그는 비록 입상에 실패했지만 자유형 400m 4위, 자유형 200m 8위로 여전한 경쟁력을 입증했다. 지난해 리우 올림픽에서 당한 전 종목 예선 탈락의 수모를 씻었다. 하지만 400m와 200m를 석권한 쑨양(26ㆍ중국)과 리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맥 호튼(21ㆍ호주)이 여전히 건재하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세계 대회 재입상을 위해서는 이들을 반드시 넘어야 한다는 과제를 안았다.
박태환은 다음달 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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