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29일 북한의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급으로 추정되는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만약 ICBM이라면 레드라인(포용과 봉쇄의 기준선)의 임계치에 온 게 아니냐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의 레드라인이 명확히 무엇을 의미하느냐고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지금 상황이 매우 엄중하다”고 이같이 밝혔다. 레드라인의 명확히 규정하지 않았지만, 문 대통령이 이날 NSC 직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발사대 4기 추가 배치와 우리 정부의 독자적 대북제재 방안 검토를 지시한 것을 감안할 때, 레드라인에 근접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문 대통령은 “베를린 구상의 동력이 상실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이 우리의 대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미사일 발사 및 더 고도화된 ICBM급 미사일 발사에 대해 우리 정부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제재와 압박을 해 나갈 것”이라며 “다만 궁극적으로는 그 목표가 한반도의 평화 정착과 북핵 문제 해결에 있기 때문에 한반도 주변 상황을 적절하게 관리해 나가겠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김회경 기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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