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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당대회로 반전 노린다지만… 3대 악재 앞에 놓인 국민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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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당대회로 반전 노린다지만… 3대 악재 앞에 놓인 국민의당

입력
2017.07.2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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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안철수 정계은퇴 vs 전당대회 등판론… 내부 분열

당권 도전 후보군 새로운 인물 없어

이언주 돌출 발언으로 당 이미지도 하락

국민의당이 8월27일 전당대회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모색하고 있다. 대선 패배와 문준용씨 취업특혜 의혹 제보 조작 사태 등이 초래한 최악의 상황을 타개하고, 새 지도부 구성을 통해 제3당의 존재감을 재정립하겠다는 의지가 크다. 하지만 이들의 희망과 달리 전당대회를 앞둔 당은 여전히 내외부의 악재가 이어지면서 여론의 비판적인 시선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는 모습이다.

전당대회 흥행 전망을 어둡게 하는 최대 아킬레스건은 역설적이게도 당 창립자인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존재다. 당의 침체를 이끈 사건들에 직ㆍ간접적으로 모두 연관된 그를 향해, 비 안철수계 의원들은 “죽어가는 당을 위해 안 전 대표가 정계를 은퇴해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안 전 대표 지지자들은 그의 출마를 종용하는 시위를 이어가고 있으며, 안철수계 원외 지역위원장들은 출마 요구 연판장을 금명간 전국 지역위원회에 돌릴 것으로도 알려졌다. 당력을 집중해 전당대회 흥행을 이끌어 내기도 빠듯한 시간에, 안 전 대표의 거취를 놓고 당내 혼란만 가중되고 있다는 얘기다.

당권 도전 후보들의 면면이 새롭지 않다는 점도 지적된다. 이미 출마를 선언한 4선의 정동영 의원과 내달 1일 출마를 선언할 6선의 천정배 의원 모두 호남 중진으로, ‘변화와 혁신’이라는 이미지에 명확히 부합하지 않는다. 이들에게 도전할 후보군으로 꼽히는 김한길ㆍ문병호 전 의원도 같은 이유로 한계가 있긴 마찬가지다. 김 전 의원은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와 국민의당 총선 상임선거대책위원장 등을 역임한 4선 의원이고, 재선의 문 전 의원도 대선 직전 당 최고위원을 역임한 인물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28일 “전당대회를 열기로 결정할 때부터 ‘젊은 피’의 등장을 기대했지만, 당내는 물론 당 외부에서도 새로운 인재들의 참가가 저조하다”며 “현 후보군도 훌륭한 정치인들이지만, 자칫 이들만으로 전당대회가 치러진다면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시선을 피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걱정했다.

일부 의원들의 돌출 발언 역시 악재 중 하나로 꼽힌다. 이언주 의원은 25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나도 아르바이트(알바)를 한 적이 있고 월급을 떼인 적이 있다”며 “사장이 망했다. 사장이 살아야 나도 산다는 생각에 노동청에 고발하지 않았다. 이런 공동체 의식이, 함께 살아야 한다는 것이 필요한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 발언이 알려지자 여권과 노동계의 거센 반발이 이어졌다. 이에 이 의원은 “알바 비하 발언이 아니었다”고 해명했지만, 이후에도 알바 노조 등은 이 의원의 사퇴를 요구하는 등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앞서 이 의원은 한 기자와의 통화에서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를 “밥하는 아줌마"라고 비하해 여론의 거센 질타를 받은 바 있다.

당의 한 현역 의원은 “지역 당원들에게 ‘전당대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해달라’고 부탁도 하기 전에 ‘이 의원 말하는 것 보니 아직 국민의당이 정신 못 차린 것 같다’고 혼나고 있다”며 “안 전 대표도 이 의원도 당에 부담을 주려고 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결과적으로는 분열과 역량 부족이라는 잘못된 이미지를 국민과 당원에게 주고 있는 것은 일정 부분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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