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맞붙을 스웨덴한테 따끔한 ‘예방 주사’를 맞았다.
새러 머리(29ㆍ캐나다)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8일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2017 P&G 초청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 친선 경기 스웨덴과 1차전에서 0-3(0-1 0-1 0-1)으로 졌다. 골리(골키퍼) 신소정(27)의 ‘선방쇼’가 없었다면 더 큰 점수 차로 패할 수 있는 경기였다.
세계 랭킹 5위 스웨덴은 평창 올림픽 B조에서 한국(22위), 스위스(6위), 일본(7위)과 함께 묶인 팀으로 대표팀이 지금까지 만난 상대 중 가장 강한 팀이었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에서 동메달, 2006년 토리노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2010년 밴쿠버와 2014년 소치 올림픽에서는 메달 획득에 실패했지만 잇달아 4강에 진출했다. 이번 친선전에도 최정예 전력을 꾸려 한국 땅을 밟았다.
대표팀은 이날 스웨덴을 맞아 시종일관 끌려 다녔다. 1라인을 투입하고도 수비만 하다가 철수하는 때도 허다했다. 1피리어드 유효 슈팅 수에서 3-13으로 크게 밀린 한국은 14분23초께 리사 요한손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2피리어드에서도 열세가 이어진 가운데 14분 25초에 그람 에리카한테 추가 골이 허용했다.
2피리어드 후반부터 조금씩 공격에 활기를 찾아간 대표팀은 3피리어드 8분여를 남기고 박종아가 상대 뒷 공간을 빠르게 침투해 문전 앞으로 패스를 뽑아줬으나 퍽은 아무도 없는 곳으로 흘렀다. 스웨덴은 3피리어드 12분50초에 멜린다 올손의 골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대표팀은 3피리어드 막판 김희원, 엄수연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위협을 가했으나 골망을 가르는 데 실패했다.
스웨덴과의 평창 올림픽 전초전에서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사실을 확인했지만 세계 최고 수준 팀을 미리 상대한 것은 값진 경험이었다. 스웨덴과의 일전을 앞두고 머리 감독은 “스웨덴전은 어떤 준비가 필요하고 어떤 점을 보완해야 하는지 알 수 있는 기회”라며 “정말 기쁜 것은 상위 국가는 그 동안 우리를 상대하지 않았는데 먼저 경기를 하자는 제안이 왔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 신소정은 “올림픽 전에 강 팀들과 계속 부딪쳐야 더 강해질 수 있기 때문에 결과에 대한 두려움은 없다”고 강조했다.
양 팀의 2차전은 29일 오후 3시 같은 곳에서 열린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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