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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ㆍ경 수사권 조정 강경파, 황운하 치안감 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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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ㆍ경 수사권 조정 강경파, 황운하 치안감 승진

입력
2017.07.28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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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뇌부 비판 좌천 등 우여곡절

“개혁 1순위” 檢도 서슴없이 비판

치안감으로 승진한 황운하 경찰청 수사구조개혁단장. 연합뉴스
치안감으로 승진한 황운하 경찰청 수사구조개혁단장. 연합뉴스

황운하(55) 경찰청 수사구조개혁단장(경무관)이 치안감으로 승진했다. 황 단장은 검·경 수사권 조정 문제에게 경찰 입장을 강하게 대변해 오면서 ‘검찰 저격수’ 혹은 ‘수사권 조정 강경파’으로 불려왔다. 경찰 내에서는 ‘수사권 조정 현안 대응을 총괄해온 공을 인정 받은 것’이라는 평가와 함께 경찰의 수사권 조정 관철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부는 28일 치안감 승진 인사를 단행, 황 단장을 울산경찰청장에 임명한다고 밝혔다. 경찰대 1기로 1984년 임관한 황 단장은 허준영 경찰청장 시절인 2005년 경찰청 수사권조정팀장을 맡으면서 여론의 중심에 섰다. 하지만 수사권 조정이 무산된 뒤 경찰 측 태도가 미온적이라는 비판 글을 내부망에 올렸다가 지방으로 좌천성 인사발령을 받았다.

황 단장은 경찰 수뇌부를 향해서도 쓴소리를 서슴지 않았다. 2007년 당시 이택순 경찰청장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보복폭행 사건 후 사흘 만에 유시왕 한화증권 고문과 골프회동을 가진 것을 두고 퇴진을 요구해 징계를 받았다. 지난해에는 경찰대 후배인 강신명 전 경찰청장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강 청장은) 조직의 과제 해결보다는 자리보전 또는 퇴임 후 또 다른 자리 욕심에 매몰돼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올해가 경무관 계급정년 마지막이었던 황 단장은 지난해 이철성 경찰청장이 수사구조개혁단장으로 임명하면서 기사회생했다. 이 청장이 경찰 숙원 사업인 수사권 조정의 결실을 얻기 위해서는 황 단장이 역할을 해줘야 한다는 일선 경찰들의 요구를 받아들인 것이다.

실제 황 단장은 자신의 SNS에 “검찰은 반칙과 특권의 상징이 되어 국민적 개혁 대상 1호가 됐다”거나 “도도한 역사적 흐름을 거스르지 못하고 개혁의 단두대 위에 올라갔다”는 등 여론몰이에 앞장섰다. 경찰 안팎에서는 황 단장이 수사구조개혁단 근무와 성과를 발판으로 승진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날 인사에서는 허경렬 서울경찰청 보안부장은 경찰청 수사국장으로, 이용표 서울청 정보관리부장은 경찰청 정보국장으로, 이준섭 경찰청 정보심의관은 경찰청 외사국장으로 각각 승진 임명됐다.

이상무 기자 allclea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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