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주가 치솟으면서 1위
한때 빌 게이츠 자산 웃돌아
장 마감 때 다시 2위로 떨어져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아마존의 주가 상승으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와 세계 1위 부자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미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아마존 주가가 한때 2.9% 오른 1,083.31달러에 거래됨에 따라 베조스가 빌 게이츠를 제치고 세계 최고 부자 자리에 올라섰다. 아마존 주식의 17%를 소유한 베조스의 순자산가치는 이 순간 923억달러(약 103조5,144억원)까지 치솟았다. 아마존은 전날에도 시총 기준 5,032억1,000만달러에 올라서면서 애플, 알파벳(구글 모기업), 마이크로소프트에 이어 4번째 '5,000억달러 클럽' 기업이 됐다.
베조스는 하지만 약 2시간만에 빌 게이츠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아마존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당기 순이익이 월가 예상치를 크게 밑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주가가 하락하기 시작한 것. 결국 아마존 주가는 전날 종가보다 0.65% 하락한 채 장을 마감했고 순자산 908억달러의 게이츠가 최고 자산가 타이틀을 탈환했다. 게이츠는 2013년 5월 이후 블룸버그의 억만장자 목록에서 최상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하지만 게이츠와 약 10억달러 차이로 2위를 달리고 있는 베조스가 최고 부자의 왕좌를 다시 찾을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고 IT 전문매체 더버지는 전했다. 2분기 실적 감소는 미래 성장산업에 대한 공격적 투자 때문일 뿐 아마존의 성장가치에 대한 월가의 신뢰는 여전히 강하다는 지적이다. 블룸버그도 이에 대해 “아마존은 의류ㆍ식료품 등 매출 성장과 함께 연 99달러 프라임 서비스(특별 회원제)의 이용자 수도 꾸준히 늘리고 있다”며 “클라우드 서비스 분야 부동의 1위인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이익 급증도 아마존의 성장 동력이 여전히 강함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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