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교육청, 교내 성범죄 전반 감사
이재정 교육감 “책임통감” 사과
여학생 72명이 교사 2명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경기 여주시 A고교에 대해 교육당국이 감사에 착수했다.
경기도교육청은 본청 감사과 8명, 여주교육지원청 학교폭력 담당 3명 등 14명 규모의 감사팀을 꾸려 A고교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고 28일 밝혔다.
이 학교의 성추행 의혹은 지난달 여학생 3명이 “교사로부터 성추행 당했다”라고 제보를 하면서 드러났다. 이후 경찰이 수사 과정에서 A고교 전교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학생부장 김모(52)씨와 담임교사 한모(42)씨로부터 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여학생이 72명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도 교육청은 사건이 확대됨에 따라 경찰 수사 중에 이례적으로 감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팀은 성추행 여부와 이들 두 교사 외 다른 교사들도 폭언과 성희롱을 했는지 등 교내 성범죄 발생 여부를 전반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다.
특히 성추행이 장기간에 걸쳐 발생했는데 그동안 신고가 없었던 점을 미뤄 학교 측의 보고 누락, 축소ㆍ은폐 여부에 대해서도 철저히 조사할 계획이다. 사안 발생 후 피해 학생들에 대한 보호 조치 여부도 감사 대상이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이날 “책임을 통감하며 교원과 학생들에게 성 인권 교육을 강화하는 등 재발방지 대책을 만들겠다“고 A고교 성추행 사건에 대한 사과 성명을 발표했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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