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협정일 6ㆍ25전사자묘 참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27일 평양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평북 지역에서 징후가 포착된 미사일 시험 발사가 미뤄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전날 정전협정 체결 64주년을 맞아 6ㆍ25 전사자들이 묻힌 평양 ‘조국해방전쟁 참전열사묘’를 참배했다고 28일 전했다. 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 위대한 조국해방전쟁 승리 64돌에 즈음하여 7월 27일 조국해방전쟁 참전열사묘를 찾으시고 인민군 열사들에게 경의를 표시하시였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 행보가 공개된 건 13일 북 매체가 보도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 시험 발사 관계자 표창 수여식 이후 보름 만이다.
김 위원장의 평양 행보는 북한의 미사일 도발 연기 정황이다. 김 위원장은 이달 4일 화성-14 시험 발사를 비롯해 최근 북한의 주요 미사일 실험을 거의 빠짐없이 참관해왔다. 이번에도 북한이 정전협정 체결일에 평북 구성 일대에서 미사일 발사를 하고 김 위원장이 이를 참관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날씨도 미사일 발사에는 적합하지 않은 상태다. 기상청은 28~30일 북 지역 곳곳에 장맛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북 도발이 임박한 징후는 아직 없다”는 게 군 관계자 전언이다.
김 위원장은 6ㆍ25 참전 군인들의 ‘숭고한 조국수호정신, 대중적 영웅주의’를 전체 군 장병들과 노동당원, 근로자 및 새로운 세대들이 ‘귀중한 사상ㆍ정신적 재부’로 간직하고 계승할 것이라는 확신을 밝혔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날 참배에는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리명수 총참모장, 박영식 인민무력상 등 북한군 지휘부와 군종ㆍ군단급 단위 지휘부가 수행했다.
이날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과 군 최고위 인사들이 우산 없이 비를 맞으며 참배하는 사진을 1면에 게재했다. 이는 자신들의 최고 지도자가 참전 군인들에 경의를 표하는 모습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조국해방전쟁 참전열사묘는 북한이 김정은 체제 출범 뒤인 2013년 7월 평양시 연못동에 건설한 6ㆍ25 전사자 묘지로, 김 위원장은 2015년 이 묘지를 참배했고 지난해에는 화환만 보냈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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