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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법무ㆍ특검 해임 시 엄청난 대가 치를 것”

입력
2017.07.28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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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엄 의원, 특검 해임 제한법 추진

트럼프 독선에 공화당 견제 본격화

 

린지 그레이엄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
린지 그레이엄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

미국 공화당 중진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2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과 로버트 뮬러 특검을 해임할 경우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이날 의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세션스 장관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 비판은 그를 모욕하는 것”이라며 “세션스 장관을 해임한다면 막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 승인이 필요 없는 ‘휴회 중 임명’ 방식의 우회로를 통해 세션스 장관을 다른 인물로 교체하고, 이에 더해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 중인 로버트 뮬러 특검까지 해임하려고 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세션스 장관을 경질할 권한이 있지만, 그에 따른 결과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또 “뮬러 특검이 아무런 잘못도 하지 않았는데 해임하려고 한다면 대통령직 종말의 시작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견제와 균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코리 부커 민주당 상원의원과 함께 ‘특검해임 제한 법안’을 추진 중인 사실도 공개했다. 내주 발의 예정인 해당 법안은 특검이 대통령 또는 그 가족이 연루된 사건을 수사할 경우 대통령이 연방법원의 승인 없이 일방적으로 특검을 해임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날 상원을 통과한 대러시아 제재법안에서 대통령이 제재를 완화ㆍ해제할 때 반드시 의회 검토를 거치도록 명시한 데 이어, 특검해임 제한 법안까지 추진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공화당 지도부의 견제가 본격화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이삭 기자 hir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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