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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광주’, 물 뿌린다고 식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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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광주’, 물 뿌린다고 식을까?

입력
2017.07.27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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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 내달까지 살수차 30대 동원

폭염 때마다 도로 물 뿌리기 나서

일각선 “일시적 효과만 있을 뿐

습도만 높여 불 난 집 부채질한 꼴”

광주시가 27일 오후 서구 상무지구의 한 도로에서 여름철 폭염 대책의 하나로 살수차량을 동원해 물 뿌리기 작업을 하고 있다.
광주시가 27일 오후 서구 상무지구의 한 도로에서 여름철 폭염 대책의 하나로 살수차량을 동원해 물 뿌리기 작업을 하고 있다.

광주시가 최근 열흘 넘게 섭씨 33~35도를 오르내리는 폭염 특보가 이어지자 27일 시내 주요 간선도로에 살수차를 동원해 물 뿌리기에 나서는 등 비상대책에 나섰다.

시는 이날 오후 금남로와 5ㆍ18민주광장, 양동시장 교차로, 김대중컨벤션센터 등 시내 다중밀집지역과 주요 간선도로 58개 노선 59.5㎞에 살수차량 30대를 동원해 지열을 식히기 위한 물 뿌리기를 실시했다. 시는 도심 온도 낮추기 효과를 높이기 위해 9월 말까지 폭염주의보(33도 이상)나 폭염경보(35도 이상)가 발령될 때마다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도로 물 뿌리기를 벌일 예정이다. 시는 이를 위해 긴급 예산 2,000만원을 편성했다. 광주지역에 17일부터 11일째 폭염특보가 발효되고, 올해 들어 폭염일수도 최근 5년 평균치인 20일을 넘어 22일을 기록하는 등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자 ‘긴급 처방’에 나선 것이다.

시는 이날 도심 물 뿌리기 작업 후 “시민들의 반응이 긍정적이다”고 자평했다. 살수차로 도로에 물을 뿌려 시민들에게 청량감을 주고, 지열을 낮추는 데도 일정 부분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시는 그러면서 “높은 온도로 인한 아스팔트 변형도 방지할 수 있다”는 추가 설명도 덧붙였다.

그러나 시의 이 같은 폭염 대책은 일시적이고 심리적인 효과만 있을 뿐 실질적인 도심 온도 저감 대책으로는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비판도 나온다. 특히 도로 물 뿌리기가 공기의 습도를 높여 체감온도가 되레 높아지고 불쾌지수도 덩달아 올라가 폭염 대책으로는 적절치 않다는 반론까지 제기된다. 도로 살수작업이 ‘불 난 집에 부채질’하는 꼴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광주ㆍ전남녹색연합 관계자는 “도로 물 뿌리기는 비처럼 많은 양의 물을 뿌려주지 않은 이상 그 효과를 보기 쉽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행정당국은 이처럼 다분히 즉흥적인 대책보다는 장기적이고 효과적인 폭염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경호 기자 k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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