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빅딜’은 성사될 수 있을까. 부족한 2%를 채우기 위한 프로야구 각 구단이 승부수를 띄울 시간이 다가 왔다. 트레이드는 시즌 도중 전력을 보강할 수 있는 마지막 방법으로 이달 31일이 마감시한이다. 이 때 이후로는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다. 시기를 시즌 중반으로 정한 이유는 시즌 말미에 ‘특정 팀 밀어주기’ 등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올해 총 8건의 트레이드가 성사됐는데 지난 4월7일 KIA와 SK가 단행한 4대4 ‘빅딜’이 가장 성공한 사례로 꼽힌다. 이성우, 이홍구, 노수광, 윤정우(이상 SK), 김민식, 최정민, 노관현, 이명기(이상 KIA)까지 무려 8명이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이 트레이드가 올 시즌 선두를 질주하는 KIA의 원동력으로 꼽힌다.
SK에서 자리를 잃었던 이명기는 KIA로 이적하자마자 톱타자 자리를 꿰차고 26일 현재 타율 3할4푼2리로 전체 6위에 올라 데뷔 후 최고의 해를 보내고 있다. 김민식도 주전 마스크를 쓰고 안방을 책임지며 쏠쏠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SK도 발 빠른 노수광을 얻어 홈런 타자가 즐비한 타선에 구색을 갖췄다.
최근엔 kt가 정대현과 서의태를 넥센에 주고 윤석민을 영입해 중심타선을 보강했다. kt는 앞서 6월1일에도 NC에서 강장산을 받고 포수 김종민을 내주는 트레이드를 하는 등 전력 보강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지만 꼴찌에서 반등은 쉽지 않은 형편이다.
현재 3위 두산부터 7위 롯데까지 4경기 차로 중위권 싸움이 치열하다. 7월 말이면 순위 경쟁 중인 팀들이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승부수를 띄울 시기다.
실제로 마감 시한이 임박해 이뤄진 대형 빅딜이 종종 있었다. 1998년 트레이드 마감일이었던 7월31일엔 LG 박종호와 현대 최창호의 일대일 트레이드 등 무려 4건의 거래가 성사됐다. 2010년에도 7월 말에 깜짝 트레이드가 발표됐다. 넥센이 황재균을 롯데에 주면서 내야수 김민성과 투수 김수화를 받는 2대1 트레이드가 7월22일 승인됐다. 그리고 7월28일엔 LG와 SK가 4대3(권용관 안치용 이재영 최동수↔김선규 박현준 윤요섭)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2012년 트레이드 마감 직전인 7월9일 이성열(넥센)과 오재일(두산)이 맞트레이드 됐으며 2011년 마감일에는 심수창, 박병호(이상 당시 LG)와 송신영, 김성현(이상 당시 넥센)의 2대2 트레이드가 이뤄졌다. 2010년 이 맘 때도 LG와 SK는 4대3 대형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지난해 7월24일에도 LG가 투수 여건욱 진해수, 외야수 임훈을 받으면서 SK에 투수 신재웅 신동훈, 외야수 정의윤을 보내는 3대3 트레이드가 단행됐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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