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포로 퀸’ 최다빈(17ㆍ수리고)이 이중고를 딛고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티켓 획득에 나선다.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여자 싱글에서 한국 피겨 사상 첫 금메달을 목에 건 최다빈은 최근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지난 6월 어머니가 돌아가시는 시련을 겪어 한동안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던 데다가 부츠 문제까지 겹쳐 최악의 상황 속에 29, 30일 펼쳐지는 국가대표 선발전인 KB금융 피겨스케이팅 코리아챌린지를 준비했다.
최다빈은 27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대회 미디어데이에서 “선수로서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데 잘 이겨내려고 한다”며 “부츠 상태가 안 좋아 이번 대회 준비를 2주 정도 밖에 못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훈련이 부족해 체력 문제가 걱정”이라며 “대회를 포기할까도 고민했지만 출전하지 않을 경우 후회될 것 같아 나오게 됐다”고 덧붙였다.
여자 싱글은 세 차례에 걸쳐 평창 올림픽출전 국가대표를 뽑는다. 이번 대회를 시작으로 오는 12월 열리는 회장배 랭킹대회와 내년 1월 종합선수권대회까지 진행한 뒤 2명의 선수를 결정한다. 한국은 지난 3월 최다빈이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에서 10위에 올라 평창 올림픽 출전권 2장을 따냈다. 박소연(20ㆍ단국대), 김나현(17ㆍ과천고)과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이는 최다빈은 “준비를 많이 못해 새 프로그램도 손 보지 못한 상태”라면서도 “그래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남자 싱글 간판 차준환(16ㆍ휘문고)은 올 시즌 초반 프리스케이팅에서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두 차례 뛰다가 평창 올림픽을 앞두고는 쿼드러플 점프를 세 차례 뛰는 승부수를 띄우기로 했다. 차준환은 “예년보다 시즌을 빨리 준비해 중반 이후엔 몸 상태가 더 좋아질 것”이라며 “컨디션이 올라오는 시즌 중반 이후 프로그램 후반부에 쿼드러플 점프 한 차례를 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비시즌 기간 체력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체력 훈련에 매진했다”고 덧붙였다.
차준환도 최다빈과 마찬가지로 부츠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1월 국내 대회 때부터 부츠에 문제가 생겼고, 비시즌 기간 새 부츠를 구하려고 했지만 아직 발에 딱 맞는 스케이트를 구하지 못했다. 차준환은 “시즌 중 부츠를 교체하는 건 위험하다”며 “테이핑 조치를 하고 경기에 나설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남자 싱글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하지 못해 오는 9월 열리는 네벨혼 트로피를 통해 평창행 티켓을 노려야 한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 선수가 네벨혼 트로피에 출전한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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