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영업이익만 역대 최고 8조원
디스플레이와 스마트폰도 약진
삼성전자 주당 7,000원 분기 배당
2조원 규모 자사주도 소각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이 올해 2분기 역대 최대인 영업이익 8조원을 올렸다. 반도체 이외에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도 약진하며 삼성전자는 전인미답의 분기 영업이익 14조원을 돌파했다. 세계 최고 수준 기술력으로 부품과 완제품을 모두 아우르는 종합 전자기업의 저력이 또 한번 빛을 발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 매출 61조원, 영업이익 14조700억원을 올렸다고 27일 밝혔다. 지난 7일 발표한 잠정실적과 비교하면 매출은 1조원, 영업이익은 700억원 증가했다.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은 2013년 3분기(10조1,600억원)를 뛰어넘는 국내 기업 사상 최초의 기록이다.
반도체 부문이 매출 17조5,800억원에 영업이익 8조300억원으로 실적을 이끌었다. 매출은 지난해 2분기(12조원)에 비해 4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조6,400억원에서 무려 204%가 늘었다. 세계 시장에서 D램과 낸드플래시 메모리 반도체 가격 강세가 이어져 영업이익률이 45.67%까지 치솟은 영향이다. 반도체의 활약으로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2분기(16.0%)보다 7.1%포인트나 높은 23.1%에 도달했다. 역대 최고 영업이익률이다. 2분기 삼성전자 반도체 매출은 144억 달러(약 16조387억원)로 전망되는 미국 인텔마저 추월할 전망이다. 1993년 종합반도체 매출 1위에 등극한 인텔이 1위 자리를 내주는 것은 24년 만이다.
삼성전자 디스플레이 부문은 2분기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20% 늘어난 7조7,100억원이지만 영업이익은 무려 11배가 늘어 1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스마트폰 사업이 주력인 정보기술 & 모바일(IM) 부문은 지난해 갤럭시노트7 단종의 아픔을 완전히 떨쳐냈다. 올해 4월 출시된 갤럭시S8의 흥행 성공으로 IM 부문 영업이익(4조600억원)은 지난해 2분기(4조3,200억원) 이후 처음 4조원대를 회복했다.
소비자가전(CE) 부문은 수익성 하락으로 영업이익이 지난해 1조원에서 올해 3,200억원으로 줄었지만 대세에는 별 영향이 없었다. 반도체-디스플레이-스마트폰-가전 중 한 축이 부진해도 다른 사업이 만회하는 것은 삼성전자만의 강점이다.

한편 삼성전자 이사회는 주당 7,000원의 분기 배당금과 올해 3회차 자사주 매입ㆍ소각도 이날 결의했다. 28일부터 3개월 안에 약 2조원 규모의 보통주 67만주와 우선주 16만8,000주를 매입해 소각하는 게 목표다. 삼성전자는 올해 2회차까지 5조원 상당의 자사주를 소각했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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