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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이번엔 여야정 협의체 ‘몽니’… 고립 우려?

입력
2017.07.27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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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신고리 5·6호기, 중단하여야 하는가?' 특강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신고리 5·6호기, 중단하여야 하는가?' 특강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이 이번엔 ‘여야정 협의체’에 반대해 구성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후 여야 5당 원내대표와 회동에서 국정 협치 모델로 여야정 협의체 구성을 제안한 바 있다.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는 27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여야정 협의체를 구성하려면 문재인 정부가 야당 존재의 의의를 먼저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원내대표는 “최근 문재인 정부의 행태를 보면 독선과 독주, 협치 무시, 국회 무시, 야당 무시로 일관하고 있다”며 “이런 상태에서 여야정 협의체를 구성해봤자 무슨 의미를 갖겠느냐”고 성토했다. “야당을 국정 파트너로 인정하는 인식의 전환이 전제돼야 한다”는 것이다.

정 원내대표는 정부 여당이 추진하는 이른바 ‘슈퍼리치 증세’도 이유로 거론했다. 그는 “증세 정책을 밀어붙이려는 수단으로 여야정 협의체를 이용하려는 것 아니냐”며 “증세를 위해 야당을 끌어들이려고 여야정 협의체를 이용하려고 한다면 본말을 전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강성 야당’을 표방하는 한국당이 여야정 협의체 내에서도 자칫 고립될 것을 우려해서란 해석이 나온다. 앞서 인사청문 정국과 추가경정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여당에 협조적인 자세로 돌아서면서 ‘야권 공조’가 깨진 바 있다. 여기다 더불어민주당은 비교섭단체인 정의당도 여야정 협의체 대상으로 생각하고 있다. 정의당까지 가세할 경우 한국당은 더욱 고립무원의 처지가 될 가능성이 있다.

정 원내대표는 “여야정 협의체 구성원도 책임 있는 원내교섭단체 중심이어야 한다”며 “여당의 ‘들러리 정당’을 끼워넣기 위해 (의석) 몇 자리 가진 정당을 끌어들이면 안 된다”고 경계했다. 이어 “협치를 내팽개치고 여당 2중대, 3중대와 야합 날치기를 하거나 작당하는 식의 꼼수 정치를 한다면 여야정 협의체는 또 한번의 쇼에 불과하게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지은 기자 lun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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