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림, 김지현, 이정은.(왼쪽부터 순서대로)/사진=KLPGA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가 꿀맛 같은 휴식기에 들어갔다. 올 시즌 전반기는 ‘빅3’와 ‘무명들’의 대결구도로 요약된다. 김지현(26ㆍ한화)과 김해림(28ㆍ롯데), 이정은(21ㆍ토니모리)이 투어 각 부문에서 최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무명 선수들이 뒤를 쫓고 있는 모양새다.
◆김해림-김지현-이정은 ‘빅3’ 형성
시즌 초반 가장 먼저 치고 나선 선수는 김해림이다. 그는 올 해 출전한 첫 대회 SGF67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섰다. 이후 4개 대회에서 모두 ‘톱10(4-3-6-1위)’에 들었다. ‘톱5’를 벗어난 적도 4월 KGㆍ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6위)이 유일하다.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에선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그의 상승세는 5월 들어 한 풀 꺾였다. 아버지가 매니저 폭행 구설에 휘말리면서 타격을 받았다. 같은 달 열린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23위에 그친 김해림은 바로 다음 대회인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3위를 기록했지만, 이후 시즌 초반과 달리 기복을 드러냈다.
김해림이 주춤한 사이 김지현은 연거푸 우승하며 또 한 명의 ‘대세’로 떠올랐다. 지난 4월 KGㆍ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그는 6월 S-OIL 챔피언십과 메이저대회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김해림과 김지현의 ‘양강 구도’는 전반기 마지막 대회인 MY 문영 퀸즈파크 챔피언십에서 깨졌다. 4월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거머쥔 이정은은 이 대회 우승으로 김지현(3승)에 이어 김해림과 함께 다승 공동 2위로 도약했다. 그는 대상포인트(316점)와 평균최저타수(69.82타), ‘톱10’ 피니시율(73.33%ㆍ11/15)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2014년 김효주(78.26%ㆍ18/23) 이후 처음으로 ‘톱10’ 피니시율 70%대에 도전하고 있다. 2015시즌 전인지(55.00%ㆍ11/20)와 2016시즌 박성현(65.00%ㆍ13/20) 조차 달성하지 못한 기록이다.
◆‘무명들의 반란’ 계속될까
‘빅3’의 기세가 후반기에도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체력이란 변수가 있는데다, 무명 선수들이 생애 첫 우승을 벼르고 있기 때문이다. 올 해 생애 첫 정상에 선 선수는 ‘빅3’에 합류한 김지현과 이정은 외에도 박민지(삼천리 투게더 오픈), 김지영(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이지현(E1 채리티 오픈), 최혜진(초정탄산수 용평리조트 오픈), 박보미(금호타이어 여자오픈), 박신영(카이도 여자오픈) 까지 총 6명에 이른다.
이번 시즌 현재까지 열린 18개 대회에서 우승의 기쁨을 맛 본 선수는 14명에 달한다. 결국 투어 다승자들인 ‘빅3’의 우승 대회들을 뺀 11개 대회에서 서로 다른 우승자가 나온 셈이다. 지난 해 박성현(24ㆍKEB하나은행)처럼 독주가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에 누구든 1~2승을 거두면 단숨에 투어 최상위랭커가 될 수 있는 상황이다.
선수들에게 대회 우승 후보를 물으면 공통적으로 하는 얘기가 있다. 바로 “모두가 우승 후보다”, “실력은 백지 한 장 차이다”, “누가 우승해도 이상하지 않다” 등이다. ‘빅3’가 3강 구도를 공고히 할 것이냐 아니면 또 다른 강자의 추격을 허용할 것이냐 첫 시험대는 다음 달 11일부터 제주도에서 열리는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다. 짧은 여름 방학에 선수들이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이유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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