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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트렌드] 5천만 몰리는 여름 극장가 올해 대진표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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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트렌드] 5천만 몰리는 여름 극장가 올해 대진표 어떨까?

입력
2017.07.27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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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양지원]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은 1년에 고작 영화 한 두 편을 보는 이들도 극장을 찾는 계절이다.

지난해 영화를 관람한 전체 관객 수는 2억1,702만 명으로 7~8월에만 약 5,600만 명이 극장을 방문했다. 연간 전체 관객 중 4분의 1을 넘는 수치다. 때문에 여름 시장은 각 배급사들이 기대작들을 내놓는 시즌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배급사를 대표하는 작품들이 관객 앞에 공개된다.

CJ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인천상륙작전’(최종 관객 수 705만475명)으로 흥행을 맛 본 바 있다. 올해 내놓은 따끈따끈한 여름 신작은 ‘군함도’(26일 개봉)다. 올 여름 개봉작 중 가장 화려한 출연진을 자랑한다.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 등이 출연한다. 일본 하시마(군함 모양을 닮아 군함도라 불림)에 강제 징용된 후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조선인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순 제작비만 220억원에 마케팅 비용이 40억 원 가량 추가돼 260여 억 원이 총 제작비다. 한국 영화 중 최상위에 해당하는 규모로 손익분기점은 800만 명이다. 톱스타들의 향연과 군함도라는 소재만으로 국내 관객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작품이다. 앞서 언론시사회 당시 많은 일본 외신 기자들이 몰렸을 정도로 국외적으로도 화제가 되고 있다. 개봉 당일 무려 2027개의 스크린을 확보해 97만,922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2,000개가 넘는 스크린을 확보한 작품은 사실 상 처음으로, 흥행과 동시에 독과점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쇼박스는 5ㆍ18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택시운전사’(8월 2일 개봉)로 CJ와 맞먹는 대작을 선보인다. 1980년 5월 서울의 택시운전사 만섭(송강호)이 통금 전에 광주를 다녀오면 큰 돈을 준다는 말에 독일기자 피터(토마스 크레취만)를 태우고 아무것도 모른 채 광주로 향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믿고 보는 배우’로 불리는 송강호, 유해진, 류준열과 독일배우 토마스 크레취만의 케미가 돋보인다. ‘군함도’가 시종일관 어두운 톤으로 역사를 다룬 데 반해 휴머니즘이 느껴지는 연출법이 강점이다.

롯데엔터테인먼트와 NEW는 규모를 낮춘 작품으로 관객을 만난다. 롯데엔터테인먼트의 ‘청년경찰’(8월 9일 개봉)은 박서준, 강하늘이 주연한 작품이다. 두 경찰대생이 눈앞에서 목격한 납치사건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청춘 수사 액션이다. 보기 드문 청춘수사물 장르로 경쟁작들과 차별점을 뒀고, 박서준과 강하늘의 코믹 연기가 돋보인다. 총 제작비 70억 원으로 중급 규모의 영화다. 지난해 110억 원을 들인 ‘덕혜옹주’(559만 9,665명)에 비하면 훨씬 적은 금액이다.

지난 여름 ‘부산행’으로 천만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을 맛 본 NEW도 제작비 60억 원을 들인 공포물 ‘장산범’(8월 17일 개봉)을 선보인다. 목소리를 흉내 내는 전설 속의 괴수 장산범의 이야기에서 출발한 독특한 소재가 특징이다. ‘숨바꼭질’로 560만 관객을 모은 허정 감독의 신작으로 염정아, 박혁권, 신린아 등이 출연한다. 올 여름 개봉하는 국내 영화 중 유일한 공포물이기도 하다.

뒤늦게 8월 개봉을 확정하며 여름시장에 합류한 워너브러더스의 ‘브이아이피’ 역시 눈에 띄는 기대작이다. 순 제작비 65억 원의 영화는 장동건, 김명민, 박희순, 이종석 등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한다. ‘신세계’를 연출한 박훈정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국정원과 CIA의 기획으로 북에서 온 VIP가 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상황에서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네 남자를 다룬다.

만만치 않은 외화들도 여름 시장을 달군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덩케르크’(20일 개봉)는 개봉 6일 동안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누적 관객 수는 164만5,091명(26일 기준)이다. 마치 실제 전쟁터에 있는 듯한 리얼리즘을 극대화 한 연출로 관객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혹성탈출: 종의 전쟁’(8월 15일 개봉)은 관객들의 기대감이 높은 영화다. 영화비평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 신선도 지수 96%를 받으며 역대 시리즈 중 최고 평점을 기록했는데, 퇴화하는 인간과 진화한 유인원 사이에서 벌어진 종의 운명을 결정할 전쟁의 최후를 그린다.

사진=해당 영화 포스터

양지원 기자 jwon04@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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