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펜싱 대표팀이 2017 세계선수권대회 마지막 날 메달을 획득하지 못했지만 역대 최고 성적인 종합 3위로 대회를 마쳤다.
한국은 27일(한국시간)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신아람, 최인정(이상 계룡시청), 강영미(광주 서구청), 송세라(부산광역시청)가 출전한 여자 에페 단체 3-4위전에서 폴란드에 28-33으로 져 4위에 자리했다.
2010년 대회 동메달 이후 7년 만에 단체전 메달권 진입에 도전한 여자 에페 대표팀은 4강전에서 팀 랭킹 1위 중국에 32-40으로 패해 3-4위전으로 밀렸다. 3-4위전에서는 폴란드에 초반 열세를 딛고 8라운드까지 22-20으로 앞섰으나 마지막 라운드에서 역전을 허용하며 메달 획득이 무산됐다.
하태규, 손영기(이상 대전도시공사), 허준(경기 광주시청), 이광현(국군체육부대)으로 구성된 남자 플뢰레 대표팀은 8강전에서 미국에 34-45로 진 뒤 순위 결정전을 통해 5위로 대회를 마쳤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남자 사브르의 사상 첫 단체전 금메달을 비롯해 사브르 종목에서만 금메달 1개와 은메달 2개를 획득해 이탈리아(금4ㆍ은1ㆍ동4), 러시아(금3ㆍ동3)에 이어 종합 3위에 올랐다.
한국 펜싱이 세계선수권대회 메달 집계에서 세계 ‘톱3’에 든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이 금메달을 포함해 가장 많은 수의 메달을 획득한 건 2010년이나 종합 순위는 5위였다. 당시 한국은 금메달 1개(남자 사브르 개인전 원우영)와 동메달만 3개(여자 플뢰레 개인전 남현희ㆍ여자 플뢰레 및 에페 단체전)를 따냈다.
이번 대회에서는 구본길(국민체육진흥공단)이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은메달을 추가했고, 여자 사브르팀은 사상 첫 단체전 메달을 은빛으로 장식했다. 대표팀은 28일 귀국한 뒤 소속팀에 복귀해 31일부터 홍천에서 열리는 대통령배 전국남녀선수권대회 겸 국가대표 선수 선발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다.
윤태석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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