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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인 최순실 “특검, 딸과 내 목줄 잡고 흔들어” 증언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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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인 최순실 “특검, 딸과 내 목줄 잡고 흔들어” 증언 거부

입력
2017.07.2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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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재판서 노골적 반감

재판부 “그럼 여기 왜 나왔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최순실씨가 2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도착,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최순실씨가 2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도착,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순실(61)씨가 이재용(49)부회장 재판에서 증인으로 소환됐지만,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대한 적대감만 드러나며 진술을 거부했다.

최씨는 26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진동) 심리로 열린 이 부회장과 전직 삼성 임원들의 뇌물 사건 재판에 증인으로 나왔지만 “모든 증언을 거부하겠다”고 밝혀 재판이 파행됐다.

최씨는 시종일관 특검에 반감을 드러냈다. 최씨는 “특검을 신뢰할 수 없고, 과거 특검 조사 때 ‘삼족을 멸한다’며 협박을 많이 받아 패닉 상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딸 정유라씨가 이 부회장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자신에 불리한 증언을 하게 만든 것도 특검이 회유한 것이라고 몰아붙였다. 최씨는 “그 아이를 (특검이) 새벽2시부터 오전9시까지 어디에 데리고 있었는지 부모로서 당연히 알아야 하는데 (특검이) 말을 안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딸을 데리고 가서 먼저 신문을 강행한 것은 딸을 압박해 ‘제2의 장시호’를 만들기 위한 게 아니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특검은 최씨에게 지난해 테블릿PC 논란이 발생한 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수시로 통화한 내역, 이 부회장과 박 전 대통령이 독대하기 전에 통화한 내역 등을 증거로 제시하며 신문 절차를 진행했지만 최씨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재판부가 “그러면 여기에 왜 나온 것이냐”고 묻자, 최씨는 “어떤 이야기를 해도 특검이 제 주장을 인정해주지 않으니 대답을 안 하는 것”이라며 “딸과 제 목줄을 잡고 흔드는 질문에 답변할 수 없다”고 재차 진술거부 의사를 밝혔다.

이날 재판이 파행됨으로써 이 부회장 재판은 내달 7일 결심 재판까지 모두 7번의 심리만 남겨두게 됐다. 특검은 이달 27, 28일 이틀간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SK임원 5명에 대해 증인 신문을 진행한 뒤, 내달 2일 박 전 대통령을 마지막 증인으로 부를 방침이다. 이 부회장 측은 결심 재판 전에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증인으로 불러 특검이 제출한 ‘청와대 캐비닛 문건’과 관련한 의혹을 반박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이날까지 우 전 수석이 증인으로 채택되진 않았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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