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앤컴퍼니에 2000억에 팔아
현대중공업은 자회사인 호텔현대 지분 전량을 2,000억원에 국내 사모투자 전문회사인 한앤컴퍼니에 매각했다고 26일 밝혔다. 앞서 현대삼호중공업의 상장 전 투자 유치(프리 IPOㆍ4,000억원), 현대미포조선의 현대로보틱스 지분 매각(3,500억원)을 진행했던 현대중공업은 비핵심자산의 매각에 잇따라 성공하며, 올해만 총 1조원의 유동성을 확보하게 됐다.
호텔현대 매각은 지난해 6월 발표한 3조5,000억원 규모 경영개선계획 중 일부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현대자동차, KCC, 포스코 등 보유 주식과 유휴 부동산 등을 매각했고, 현대종합상사, 현대기업금융, 현대기술투자, 현대자원개발을 계열 분리해 총 2조원의 유동성을 확보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4월엔 사업경쟁력을 강화하고 재무건전성 확보하기 위해 현대로보틱스, 현대건설기계, 현대일렉트릭 등으로 회사를 분할하기도 했다. 그 결과 부채비율이 경영개선계획 실행 이전 134%에서 현재 90%대까지 낮아졌다.
하반기에도 현대중공업은 금융업 철수 방침에 따라 하이투자증권 매각을 추진 중이며 현대커민스, 독일 야케법인, 중국 태안법인, 미국 현대아이디얼전기 등 비핵심사업 정리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전체 경영개선계획의 90%가량을 달성했다”며 “무차입경영을 실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manb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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