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 400명으로 1년새 11.9%↓
올해 신생아 35만여명 그칠 듯
윤달 영향에 5월 혼인건수 늘어
매달 태어나는 신생아 규모가 6개월째 가파른 내리막을 거듭하고 있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5월 태어난 아이는 3만400명으로, 1년 전보다 11.9% 급감했다. 이는 통계청이 월별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0년 이후 5월 기준으로 가장 적은 규모다.
출생아 수는 2015년 12월부터 벌써 18개월 연속 줄고 있다. 작년 12월엔 월간 출생아 수가 처음 2만명대로 주저앉아 역대 최저점을 찍었고 이후 매달 전년대비 두 자릿수 감소율이 6개월 째 지속되고 있다. 향후 감소폭이 다소 줄어들 순 있지만 출생아 수가 플러스로 전환하기는 쉽지 않을 거라는 게 통계청의 전망이다.
1~5월 태어난 아이 수를 다 합하면 15만9,6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4% 줄었다. 이런 추세라면 작년 연간 출생아 수(40만6,300명)보다 훨씬 적은 35만명 수준에 그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신생아 급감은 ‘선행지수’격인 혼인 건수가 줄고 있기 때문이다. 연간 혼인 건수는 2014년 30만5,500건→2015년 30만2,800건→2016년 28만1,600건으로 줄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통상 혼인 후 1년 반~2년 후 아이를 낳는 것을 감안하면 출생아 수 감소세는 몇 년 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 5월 혼인 건수는 2만6,900건으로 1년 전보다 5.5% 늘어 지난해 9월 이후 9개월 만에 ‘깜짝’ 반등했다. 윤달(음력에서 1개월 더 보태진 달. 올해는 6월)에 결혼을 피해야 한다는 속설 때문에 5월 결혼이 소폭 증가한 것으로 통계청은 분석했다.
한편 이날 통계청이 함께 발표한 ‘6월 국내인구이동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이동자 수는 54만1,000명으로 1년 전보다 4.6% 줄었다. 6월 기준으로 1980년(53만7,000명)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통계청 관계자는 “인구 이동률이 높은 10~40대 인구가 줄어든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세종=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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