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다래끼 증세로 병원을 찾는 사람 수가 지난해에만 172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는 10대, 20대 여성이 가장 많았고, 계절별로는 여름철 발병 빈도가 높았다.
26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보면, 2011년 167만4,000명이던 눈다래끼 환자는 지난해 172만2,000명으로 완만히 늘어나는 추세다. 같은 기간 눈다래끼 진료비는 같은 기간 842억원에서 981억원으로 증가했다.
성별로는 지난해 여성 환자 수가 101만2,000명으로 남성 환자 수(71만명)보다 40%가량 많았다. 연령별로는 10대가 17.9%(30만8,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20대(17.6%), 30대(16.9%) 순으로 많았다. 인구 10만명당 진료인원을 연령ㆍ성별로 살펴보면 10대 여성이 7,925명, 20대 여성 6,351명, 10대 5,286명 등이다. 남성은 9세 이하 4,224명, 10대 3,900명, 30대 2,972명 순으로 인구 10만명당 환자 수가 많았다.
왜 10대, 20대 여성 환자가 많은 걸까. 박종운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안과 교수는 “20대 여성은 비교적 외모에 관심이 많을 때여서 눈다래끼가 빨리 발견되는 경우가 많고, 또 조기 치료를 위해 일찍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면서 “10대는 아직 위생 관념이 많지 않아 손 청결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해 눈이 불량한 위생 상태와 스트레스 등에 반복적으로 노출돼 잘 낫지 않고 재발이 반복될 수 있다”고 말했다.
눈다래끼는 눈꺼풀에 있는 마이봄샘이나 짜이스샘에서 발생한 급성 세균감염이다. 감염이 발생한 곳에 따라 속다래끼(마이봄샘)와 겉다래끼(짜이스샘)으로 나뉜다. 겉다래끼는 초기에는 발적(피부가 붉게 변하는 현상)과 가려운 느낌이 있다가 곧 붓고 통증이 생긴다. 속다래끼는 초기에는 결절이 만져지지 않다가 갈수록 붓고 통증이 생긴다. 눈꺼풀 가장자리 피부 밑에서 단단한 결절이 만져져 속다래끼와 겉모습은 비슷하지만 발적과 통증이 없는 콩다래끼도 있다. 눈다래끼는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별 치료 없이도 완치될 수 있다. 다만 증상이 심해지면 항생제 안약을 넣고 내복약을 복용할 수도 있다. 경우에 수술로 환부를 째고 병변을 긁어내는 시술을 받을 수도 있고, 병변 내 국소 스테로이드 주사 등을 처방할 수 있다. 눈다래끼는 주로 세균 감염에 의한 경우가 대부분이라 예방법은 손 위생을 청결히 유지하는 것이다.
박 교수는 “눈다래끼를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드물게 표재성 연조직염이나 농양으로 진행해 치료가 어려워질 수 있어 자주 재발해 악성 병변이 의심될 때는 조직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월별 눈다래끼 진료 인원을 보면 환자 수가 많은 달은 8월(417명), 7월(391명), 9월(382명)이었다. 여름엔 야외 활동이 많아 개인 위생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아 환자 수도 많다는 것이 건강보험공단의 설명이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