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이르면 내년에는 핵탄두를 탑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 배치를 완료할 수 있다고 미국 국방부가 판단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는 25일(현지시간)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A)이 비공개 평가를 통해 북한의 핵ㆍ미사일 능력이 크게 발전한 것으로 판단했며 이같이 전했다.
WP에 따르면 DIA 관계자들은 지난 4일 북한의 ICBM급 미사일 테스트 결과에 크게 놀랐으며 북한이 고립된 공산국가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석가들이 예측한 속도보다 빠르게 기술 발전을 성취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 결과 미국과 관련 당사국들의 대북 압력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WP는 전망했다.
DIA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2018년 ‘신뢰할 만한, 핵 능력이 있는’ ICBM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며 이는 시험형이 아니라 실제 대량생산할 수 있는 수준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최대 장벽은 탄두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인데 DIA는 이 역시 북한이 조만간 진행할 실험을 통해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전날 미국 CNN방송은 국방부 관계자를 인용해 북한이 이르면 ‘전승기념절’인 7월 27일 혹은 이를 전후해 새 미사일 실험을 진행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ICBM에 핵무기를 장착할 수 있게 하는 핵탄두 소형화 기술도 공개 실험이 이뤄진 적은 없지만 이미 일정 수준에 이르렀다고 전문가들은 판단하고 있다. 국제군사문제 연구기관인 스웨덴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단ㆍ중거리 탄도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는 소형 핵탄두 제조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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