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세계 1위인 LG디스플레이가 중소형 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POLED) 시장에도 도전장을 던졌다. 중소형 POLED 설비 확충 등을 포함해 오는 2020년까지 국내에 총 15조원을 투자한다. 15조원은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재계가 공식 발표한 투자 계획 중 삼성전자 (약 37조원)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LG디스플레이는 25일 이사회를 열어 10.5세대(2,940㎜×3,370㎜) OLED 생산을 위한 선행 투자에 2조8,000억원, 중소형 POLED 추가 생산설비 투자에 5조원 등 7조8,000억원을 투입하는 안건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미 투자가 진행 중인 생산라인을 포함하면 국내에서만 3년여에 걸쳐 총 15조원의 설비투자가 이뤄지는 셈이다. LG디스플레이는 15조원 투자로 인한 생산유발 효과가 약 56조원, 직접고용 및 건설, 장비 협력사와 재료 업계를 아우른 고용창출 효과는 약 21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가 계획한 투자금액 15조원 중 10조원 가량은 중소형 POLED에 집중된다. 이는 LG디스플레이가 그동안 OLED 제품 생산을 통해 중소형 POLED 분야에서도 양산성 및 효율성을 충분히 확보했다는 방증이다.
POLED는 유리 기판 대신 플라스틱을 사용해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로 불리는 3차원 디자인이 가능하다. 2013년 세계 최초로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생산한 삼성디스플레이는 기술력을 앞세워 글로벌 스마트폰용 시장의 96%를 장악했다.
스마트폰용 POLED 시장은 올해 1억2,000만대 규모에서 2020년에는 3억7,000만대 수준으로 급성장이 예상된다. 플렉시블 OLED도 연평균 63.2%씩 커져 2020년에는 3억8,964만대 시장으로 전망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OLED-TV의 급속한 수요 증가에 대응해 중국 광저우에 8.5세대(2,200㎜×2,500㎜) OLED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도 설립한다. 이사회에서는 합작법인 총 자본금 2조6,000억원 중 70%인 1조8,000억원 출자를 결의했다.
LG디스플레이 최고경영자(CEO) 한상범 부회장은 “OLED가 미래라는 확신으로 대형 TV와 POLED 동시 투자란 의미 있는 결정을 내렸다”며 “이번 투자는 LG디스플레이가 한 단계 도약하는 기회이면서 동시에 국내 일자리 창출 및 디스플레이 전후방 산업 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올해 2분기에 매출 6조6,289억원, 영업이익 8,043억원을 올렸다고 이날 공시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5조8,550억원)에 비해 13.2% 늘었고, 영업이익은 440억원에서 18배 증가했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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