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스코티시 여자오픈이 27일(한국시간)부터 스코틀랜드 노스에어셔의 던도날드 링크스(파72ㆍ6,390야드)에서 펼쳐진다. 다음 주 열리는 메이저 브리티시 여자오픈을 앞두고 전초전격인 이번 대회에 유소연(27ㆍ메디힐), 박인비(29ㆍKB금융그룹), 김인경(29ㆍ한화) 등 유수의 톱 랭커들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번 대회는 1986년 시작돼 짧지 않은 역사를 가졌지만 지난해까지는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의 대회로 열려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올 시즌부터 LPGA투어와의 공동개최로 바뀌면서 위상이 올라갔다. 우승상금도 지난해 1억 원 수준에서 올 해 약 2억5,000만원으로 크게 뛰었다.
참가 선수의 면면도 화려하다. 랭킹 1위 유소연과 2위 에리야 쭈타누깐(22ㆍ태국)을 비롯해 리디아 고(20ㆍ뉴질랜드), 펑샨샨(28ㆍ중국), 박인비 등 세계랭킹 10위 중 5명이 출전 신청을 했다. 직전 대회 챔피언 김인경도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이번 대회는 다음 달 3일 개막하는 메이저 대회 브리티시 여자오픈을 앞두고 현지 코스를 시험해 볼 수 있는 전초전의 성격도 지녔다. 브리티시 여자오픈 개최지인 스코틀랜드 킹스반스를 설계한 카일 필립스가 디자인했기 때문이다. 스코티시 여자오픈 개최지와 브리티시 여자오픈 개최지는 둘 다 해안가 링크스 코스라는 공통점이 있다. 링크스 코스란 해안지대에 조성된 골프 코스를 일컫는 것으로 바람이 심하고 변덕스런 날씨로 코스공략에 어려움을 겪는다. LPGA 선수들은 링크스 코스를 접할 기회가 흔치 않다.
실제 미국에서 골프깨나 치던 선수들이지만 링크스 코스 연습라운드에 접어들자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페어웨이와 그린 주변에 도사리고 있는 링크스 특유의 항아리 벙커 때문이다. 낭떠러지처럼 생긴 벙커벽이 그린 사이드를 가로막고 있어 한 번 공이 빠지면 탈출하기가 녹녹하지 않다. 183㎝인 미셸 위(28ㆍ미국)는 2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키보다 높은 벙커에 혀를 내두르는 사진과 벙커샷 연습 동영상을 게시했다. LPGA의 루키 마리아 스택하우스(23ㆍ미국)도 역시 “스코틀랜드는 처음”이라며 벙커샷 연습 장면을 공개했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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