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노동조합 불법도청 시도가 드러나 논란을 빚고 있는 LG화학 측이 25일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LG화학은 사과문을 통해 “많은 실망감을 느끼셨을 노조원 분들께 머리 숙여 사과 드린다”며 “객관적인 조사를 통해 사실을 밝히고 그에 따른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이어 LG 화학은 “회사 측에서는 투명하고 객관적인 사실 확인을 위해 자발적으로 제3자인 사법기관 등에 조사를 의뢰해 철저하게 진상을 밝히고 그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20일 LG화학의 한 노조 간부는 익산공장에서 진행된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도중 사측이 노조 휴게실에 마이크 형태의 도청 장치를 설치한 사실을 발견했다. 당시 LG화학은 “실무 직원이 업무에 참고하기 위해 개인적으로 판단한 사안으로 실제 녹음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노조는 이튿날 서울 여의도 LG화학 본사를 방문해 경영진의 사과 등을 요구하며 반발했다.
LG화학은 지난 13년 연속 무분규 타결을 한 사업장이다. 그러나 올해 초 LG화학이 LG생명과학을 흡수 합병하면서 교섭 대상을 확정 짓는 문제 등으로 현재 노사 갈등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준호 기자 junho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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