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상에서 돌아온 류현진(30ㆍLA 다저스)이 후반기 첫 등판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투구로 합격점을 받았다.
류현진은 2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미네소타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5피안타 2실점했다. 79개의 공을 던졌고, 탈삼진은 5개, 볼넷은 3개였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4.17로 조금 낮췄다. 2-2로 맞선 5회말 타석에서 대타 체이스 어틀리로 교체됐고, 이후 다저스가 3-2로 역전해 시즌 4승 요건을 갖췄지만 6회 등판한 그랜트 데이턴이 에디 로사리오에게 솔로 홈런을 맞고 3-3, 동점을 허용해 류현진의 승리는 날아갔다. 다저스는 3-4로 끌려가던 8회말 코디 벨린저가 스리런 홈런을 터트려 6-4로 재역전승, 3연승을 달렸다.
지난달 29일 LA 에인절스와의 경기 도중 타구에 왼 발등을 맞고 부상자 명단에 올랐던 류현진은 이날 26일만에 마운드를 밟았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허리 통증, 브랜던 매카시가 손가락 물집으로 전열에서 이탈해 류현진은 후반기 선발 로테이션을 당분간 지킬 가능성이 높다.
충분히 휴식을 취한 류현진은 경기 초반 노련한 경기 운용을 했다. 1회 2사 후 미겔 사노에게 허용한 안타가 3회까지 유일한 피안타였다. 2013년 빅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미네소타와 대결한 류현진은 이날 지구 최고 구속은 150㎞에 머물렀지만 주무기 체인지업에 날카로운 커브, 커터를 적절히 섞어 미네소타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었다.
그러나 류현진은 4회 좌타자에 대한 약점을 노출하면서 흔들렸다. 류현진은 첫 타자 조 마우어에게 안타를 맞은 뒤 사노를 유격수 병살로 처리해 한숨을 돌리는 듯 했다. 하지만 에두아르도 에스코바를 볼넷으로 내보낸 데 이어 에디 로사리오에게 좌측 담장을 때리는 적시타를 얻어맞고 선제점을 내줬다. 이어 로비 그로스먼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제이슨 카스트로에게 좌측 방면 2루타를 얻어맞고 추가점을 허용해 0-2가 됐다.
비록 승리는 얻지 못했지만 류현진은 정교한 변화구 제구력을 앞세워 호투하면서 모처럼 무피홈런 투구로 마쳤다. 류현진은 이날 전까지 14경기에서 15홈런을 맞았고, 지난 6월에는 5경기(26⅔이닝)에서 피홈런 7개를 기록했다.
홈런을 맞지 않은 경기는 시즌 3승째를 거둔 6월18일 신시내티전이 유일했다. 그러나 왼손타자들과 승부는 숙제로 남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도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0.249)에 비해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0.359)이 더 높았다. 5이닝 79개의 공을 던진 류현진은 이런 약점을 보완해 100개 안팎의 투구 수에 6, 7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선발투수의 한 축으로 입지를 굳힐 수 있다.
타선의 여전히 저조한 득점 지원도 아쉬웠다. 이날 경기 전까지 류현진 등판 때 다저스 타선의 득점지원은 3.1점으로 6명의 선발투수 중 최저였다. 알렉스 우드가 6.9점으로 최다이며, 클레이튼 커쇼가 5.2점으로 두 번째로 많은 득점지원을 받았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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