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정전협정날 맞춰쏠 수도”
북한이 수일 안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시험 발사를 감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미 CNN 방송이 24일(현지시간) 국방부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 관리는 위성 촬영 사진 분석결과 탄도 미사일 발사장비를 실은 트럭이 21일 평안북도 구성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구성에는 북한이 개발한 ICBM으로 평가되는 화성-14형을 발사한 방현 비행장이 있다. 이 관리는 이런 장비가 포착될 경우 통상 6일 이내에 발사시험이 진행돼 왔다고 전했다. 공교롭게도 미사일 장비를 위성으로 포착한 지 6일째 되는 27일은 한국전쟁 정전협정이 체결된 지 64주년이 되는 날이다. 미국 언론들은 김정은 정권이 이날을 기념해 미사일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미 국방부는 알래스카주에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를 이용한 미사일 요격시험을 준비중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제프 데이비스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통상적인 사드 요격 시험을 곧 시행한다”고 말했다. 요격 시험은 알래스카주 코디악 기지에서 진행될 예정으로 지난 11일에도 이 기지에서 처음으로 사드를 이용해 IRBM을 겨냥한 시험이 이뤄져 성공한 바 있다. 지난 시험을 포함해 미국은 사드를 이용한 14차례 요격시험에 모두 성공했다. 미국 해안경비대는 알래스카 코디악섬과 하와이 사이 해역을 항행 중인 선박에 29일께 요격 시험을 할 수 있다고 통보한 상황이다. 데이비스 대변인은 “시스템이 준비됐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이뤄지는 시험”이라고 덧붙였다.
이왕구 기자 fab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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