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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인터뷰] 신태용 “최선 다하고 결과 따랐을 때 가장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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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인터뷰] 신태용 “최선 다하고 결과 따랐을 때 가장 행복”

입력
2017.07.25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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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포즈를 취하고 있는 신태용 감독/사진=이호형 기자

위기의 한국 축구를 구하기 위해 또 한 번 소방수로 나선 신태용(47) 감독은 요즘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주중과 주말 K리그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어김없이 현장에 나타나 대표팀에 승선할 선수들 옥석 가리기에 여념이 없다.

그러나 이렇게 바쁜 요즘이 오히려 행복하다. 화려한 현역 생활을 마감하고 지도자가 되고 난 뒤 감독이라는 직업의 특성상 풀타임 직장이라는 개념이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신 없고 바빠도 일을 할 때가 마냥 좋다. 신 감독은 “돌아보면 언제나 잡(일)을 가지고 내가 솔선수범해서 최선을 다했을 때 행복하지 않았나 싶다”며 “놀 때보다도 잡을 갖고 일했을 때 그때가 행복하다”고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경기장에서 가장 행복할 때는 선수 시절이나 감독 시절이나 다르지 않다. 뭐니 뭐니 해도 시합에서 이길 때다. 신 감독은 “좋아하는 팬들이 많아지고 경기장에 온 팬들이 (승리에 겨워) 연호할 때 환희에 넘친다”고 말했다.

그래서 어린 시절 축구 신동으로 불리며 지금까지 성공적인 축구인의 길을 걷게 된 것에 감사하게 되는 신 감독이다. 그는 “축구 하기를 잘했다고 항상 느낀다. 만약 축구를 안 했으면 지금 뭐하고 있을까라고 돌이켜보면 ‘더욱 잘했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남들보다 좋은 위치에서 좋은 얘기를 많이 듣고 있으니까”라고 웃었다.

선수 생활 중 가장 행복했던 경기는 지난 1995년 포항 스틸러스와 벌인 챔피언결정 2차전이다. 당시 신 감독이 속한 성남은 1차전(1-1)과 2차전(3-3)에서 승부를 내지 못해 3차전까지 가는 격전을 치렀다. 성남은 3차전 연장전에서 이상윤(48ㆍ건국대 감독)의 골든 골로 우승컵을 가져온 짜릿한 추억을 가지고 있다. 그 중에서 굳이 2차전을 꼽은 이유에 대해 신 감독은 “0-2로 지다가 3-2로 역전시켜서 3-3이 됐던 경기다. 그때 전반전은 내가 허리 부상으로 못 들어가다가 후반 45분만 뛰었는데 2골을 넣고 1골을 어시스트했다. 정말로 각본 없는 드라마였다”고 회상했다.

축구를 빼면 가족과 골프가 신 감독을 행복하게 하는 일상의 중요한 부분이다. 신 감독은 “가족들과 같이 있으면 항상 행복하다. 네 명(아내, 아들 둘)이 모두 골프를 치기 때문에 다 같이 골프를 치러 다니기도 한다”면서 “2010년 7월에 홀인원을 한 적이 있다. 그리고 그 해 1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 우승을 했다”며 평생 잊지 못할 행복한 에피소드를 꺼내놓기도 했다.

이어 “감독으로 성남을 이끌고 ACL 우승을 했을 때가 이제껏 내 삶에서 가장 행복했던 시절”이라고 신 감독은 덧붙였다.

그러나 이게 끝이 아니다. 승부사적 기질을 타고난 신 감독의 행복 이야기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그가 머릿속에 그리는 미래 생애 최고의 날은 한국 축구가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관하는 시상대에 올라서는 순간이다.

신 감독은 “지난 20세 이하(U-20) 월드컵 결승전이 끝나고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우리나라 축구가 저 단상(시상대)위에 언제 한 번 올라가볼 수 있을까 하고 느꼈다. 어느 연령대든 내가 살아있는 동안에 우리 선수들이 우승을 해서 저 단상 위에 올라갈 수 있을까. 꼭 내가 한 것이 아니라도 그 모습을 볼 때가 가장 행복할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그러기 위해 신 감독은 오늘도 매사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한다는 자신의 신념을 지켜나간다. 신 감독에게 행복이란 바로 그것이다. 신 감독은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고 결과를 가져왔을 때 가장 행복하지 않나 싶다”며 “뭐든지 최선을 다했을 때 그리고 그 결과가 따랐을 때 만족감을 느낀다. 준비해서 열심히 했지만 결과가 안 나왔을 때는 아쉽고 실망할 수밖에 없다. 축구뿐만 아니라 무슨 일이든 똑같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을 만났을 때 뭔가 얘기를 해서 어떻게 진행해서 결과를 가져왔을 때 뿌듯하고 행복하다”고 강조했다.

성남=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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