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목표로 잡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실질증가율(실질성장률) 전망치가 기존 2.6%에서 3.0%로 대폭 상향 조정됐다. 올해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편성한 정부는 내년에도 정부지출 증가를 등에 업고 3%대 성장률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기획재정부는 25일 내놓은 새정부 경제정책 방향 및 2017년 하반기경제정책방향을 통해,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은 지난해(2.8%)보다 상승한 3.0%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재부는 “세계경제 개선에 따라 수출ㆍ투자가 회복되고 추경 등 정책효과에 힘입어 전년보다 성장률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질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을 합한 올해 경상성장률(명목성장률) 4.6%, 내년 성장률 전망치 역시나 올해 전망치와 같은 3.0%(경상성장률 4.5%)다.
정부의 이 같은 전망은 지난해 말 ‘2017년 경제정책방향’에서 제시됐던 전망치(2.6%)보다 0.4%포인트 상승한 것이고, 한국은행이 최근 제시한 전망치(2.8%)보다도 0.2%포인트 더 높다. 정부는 추경에 따른 정부지출 효과가 약 0.2%포인트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만약 정부 전망처럼 올해 3.0%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한다면,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2014년(3.3%) 이후 3년 만에 다시 3%대로 복귀하는 셈이다.
정부는 최근 수년간 경제성장에 큰 기여를 하지 못했던 수출상황이 호전됐고 내수(소비)도 부진한 정도는 아니라서, 3%대 성장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고 본다. 정부가 예상하는 올해 수출증가율은 10.2%, 민간소비 증가율은 2.3%, 설비투자 증가율은 9.6%다. 올해 취업자 증가폭은 지난해(30만명)보다 4만명 증가한 34만명으로 전망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1.0%)보다 오른 1.9%로 예측됐다.
세종=이영창 기자 anti092@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