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끈풀’ 충남 첫 서식 확인, 25일 긴급 방제 나서
충남 서천 바닷가에서 갯벌을 육상화 시키고 자생생물을 초토화시키는 ‘슈퍼잡초’ 갯끈풀이 발견돼 도가 긴급 방제에 나섰다.
국내에서는 강화도와 진도에 이어 세 번째 사례다.
25일 도에 따르면 지난 13일 서천 조류생태전시관은 ‘송림갯벌’ 3개 지점 49㎡에서 갯끈풀을 발견, 충남도에 신고했다.
갯끈풀은 육지와 바다의 퇴적물 이동을 막아 갯벌을 육상화 시켜 갯벌 생태계에 심각한 피해를 주는 외래식물로 환경부와 해양수산부가 각각 생태계 교란, 유해해양생물로 지정했다. 갈대를 닮은 벼과의 다년생 초본으로 아메리카 대륙과 유럽, 북아프리카가 원산지다.
국내에서는 강화도 갯벌의 ‘지채’와 ‘칠면초’ 군락을, 진도 갯벌에서는 농게 군집을 몰아내는 등 피해사례가 보고됐다.
해외에서는 피해가 더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윌라파 베이의 경우 갯끈풀의 번식으로 굴 산업이 붕괴됐다. 중국에서는 연안 침식 방지 목적으로 1985년 도입했으나 서식지가 급속하게 확산돼 피해가 늘자 퇴치비용으로 1,864억원을 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도와 서천군, 대산지방해양수산청, 해양환경관리공단 등 9개 기관은 이날 긴급방제에 나섰다.
정낙춘 도 해양정책과장은 “갯끈풀은 번식력이 왕성해 염생식물과 패류 서식처 훼손 등 갯벌 생물 다양성 감소 문제를 일으키는 외래식물”이라며 “갯벌보호를 위해 빠르고 완벽한 방제가 최선으로 발견즉시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