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에 발끈했다. 추가경정예산안 처리에 공조한 여야 4당을 ‘본부중대와 1ㆍ2ㆍ3중대’라고 표현한 홍 대표의 발언 때문이다.
김 원내대표는 25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애초부터 제1야당 대표 자질도 부족하고 그릇도 작은 홍 대표 입에서 나온 말이라 새삼 놀랍지도 않다”면서도 “(전날) 홍 대표의 발언은 다당제를 만들어준 국민에 대한 철저한 모독”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번 추경안 처리는 원내 각 정당간 치열한 토론과 조정에 따라 가까스로 합의된 것”이라며 “홍 대표는 여전히 과거 양당제 추억에 젖어 반대를 위한 반대만 일삼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홍 대표는 전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추경안 통과 과정을 ‘신 4당 연합’이라고 규정하면서 "본부중대와 1, 2, 3중대가 신 4당 연합을 해본들 결국 야당은 우리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김 원내대표는 한국당의 최근 행보에도 날 선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홍 대표가 임명한 류석춘 혁신위원장을 겨냥해 “국정농단에 대한 반성은 물론 탄핵이 잘못 됐다는 망언을 일삼는 자를 혁신위원장으로 임명한 한국당은 점점 고립과 도태의 나락에 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국당이 추경안에 찬성하는 등 독자 행보를 하고 있는 김현아 의원에 대해 징계를 검토하고 있는 점을 거론하며 “’김현아 죽이기법’을 발의하는 등 시대역행적 정당에 남은 것은 국민의 철퇴뿐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김 원내대표는 다당제 정착을 위해 독일식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로의 선거제도 개편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당은 다당제를 제도적으로 정착시켜 국민이 진정한 대한민국의 주인이 되는 선거제도 개편을 추진할 것”이라며 “지금 선거제도는 정당 득표율이 괴리되는 등 민의가 정확히 반영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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