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앤씨아 하면 귀엽고 발랄한 댄스와 함께 무대를 꾸미는 이미지를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의외로 앤씨아는 10대 보컬리스트부터 댄스, 발라드, 어쿠스틱한 느낌에 이르기까지 그동안 상당히 다양한 모습을 선보여 왔다.
지난해 '다음 역'으로 발라드를 부르면서 다소 차분해졌다면 이번 타이틀곡인 '읽어주세요'에서는 보컬 실력을 보여줌과 동시에 독특한 콘셉트, 듀엣을 준비했다는 점에서 새로웠다. 특히 모델 하늘과 쌍둥이처럼 똑같은 모습으로 등장한 것은 한 사람의 두 가지 자아를 표현하고자 구상한 앤씨아 본인의 아이디어였다.
"저와 똑같은 옷을 입은 사람이 똑같은 것 같으면서도 애매하게 다르게 행동하는 것으로 한 사람 자아를 표현하면 어떨까 아이디어를 냈어요. 콘티를 대충이라도 만들어 오라고 하셔서 제가 그림을 다 그려서 갔었죠. 그게 뮤직비디오에 60~70% 정도 들어갔어요. 그동안은 사진을 찍을 때 소품 같을 걸 써도 되냐고 묻는 정도였는데 직접적으로 구상을 해본 건 처음이에요. 뿌듯하더라고요. 원래는 제가 먼저 말하는 스타일이 아니었는데 요즘에는 제 의견을 말하기 시작했어요. 프로듀싱에 참여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더라고요."
방송 첫 주에는 하늘, 제율과 함께, 이후부터는 제율과 함께 무대를 준비하면서 그룹이었다면 어땠을지 체험해 보고 있다. 앤씨아는 "저 혼자 오래 해서 그런지 예전에는 그룹을 해보고 싶었는데 지금은 솔로가 편하다. 여러명이 있으면 제가 버티기 힘들 것 같다. 데뷔하고 초반에는 심심했는데 이제는 혼자 노는 방법을 터득했다"며 솔로 활동에 만족하고 있다고 했다.
앤씨아는 변화를 시도하면서 귀여움에만 국한되지 않는 여러가지 면모를 보여주려 하고 있다. 그는 "사실 '커밍순'이나 '오마이갓' 같은 노래를 그리워하시는 분들이 있다. 기회가 되면 하고 싶지만 나의 장점이 더 돋보일 수 있는 걸 보여주고 싶기도 하다. '읽어주세요' 같은 노래가 나에게는 편한데 팬분들은 춤추는 모습을 보고 싶어하더라. 같이 익숙해지는 단계인 것 같다"고 했다.
특히 이러한 노선의 변화는 지난해 '복면가왕' 출연 이후 두드러진 것 같았다. 앤씨아는 "'이런 노래도 할 수 있어요' 알리고자 나왔는데 성공적이었던 것 같다. 얼마 전 패널로 출연했는데 유영석 작곡가님이 '너 그 때 진짜 잘 했다. 목소리 예쁘다' 아직도 기억해주시더라. 너무 감사했다"고 했다.
아직도 신인의 느낌이 강하지만 앤씨아는 벌써 5년차 가수가 됐다. 연습생인 제율과 함께 할 때 특히 선배 가수의 포스가 나왔다. 그는 "마이크 차는 것도 어떻게 하는지 몰라서 내가 다 알려줬다. 그런 걸 보면서 내가 오래 했구나 싶었다"며 "그래도 지겹다는 느낌보다는 나올 때마다 풋풋하고 귀엽다는 말을 아직 듣고 있어서 다행이다"고 감회를 털어놨다.
스스로 성장을 느끼기도 했다. 앤씨아는 "'교생쌤' 음원과 최근 '교생쌤'을 불렀을 때 목소리를 들으면 엄청 다르다. 편한 목소리를 찾았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며 "노래가 아니더라도 말하는 재주나 다른 사람 앞에서 낯을 덜 가리게 됐다. 예전에는 너무 말을 안 했는데 요즘에는 인터넷 생방송을 하면 20~30분이 금방 흘러간다"고 성장 포인트를 짚었다.
앞으로 가야할 방향성에 대한 생각도 많을 것 같았다. 앤씨아는 "해보고 싶은 것도 많고 배우고 싶은 것도 많아서 이것저것 얘기 중이다. 기타를 배우다가 재미 붙일 때쯤 활동 때문에 그만 뒀는데, 그런 걸 토대로 내 자작곡을 내고 싶다. 적어도 작사에는 한 번쯤 참여해보고 싶다"며 음악적으로 넘치는 의욕을 전했다.
권수빈 기자 ppb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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