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들마이어 기술환경 홍보 담당
“세계 최고 수준의 규제도 충족”
지속적인 투자ㆍ개발 입장 강조
배출가스 조작 의혹으로 유럽에 이어 한국에서도 디젤 차량에 대한 자발적 리콜을 결정한 메르스데스-벤츠가 볼보 등 다른 글로벌 차량 제조사와 달리 디젤 엔진에 대한 투자와 개발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크리스토프 세들마이어 메르스데스-벤츠 기술 환경 홍보 담당은 지난 20일 스위스 취리히 돌더 그랜드 호텔에서 열린 ‘더 뉴 S-클래스’ 언론 소개 행사 자리에서 국내 취재진과 만나 “디젤 엔진에 자동차 산업의 미래가 있고, 앞으로도 상당 기간 디젤 엔진이 활용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세들마이어 담당은 최근 한국에서 논란이 된 디젤 차량 리콜 결정에 대해서는 “리콜이 아닌 자발적 애프터서비스”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유럽에서 디젤차에 대한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기존에 출시된 디젤 차들이 새로운 규제를 충족하도록 고객들에게 애프터서비스를 제공하는 중”이라며 “환경규제 등 법적인 측면에서 유럽과 유사한 한국에서도 리콜이 아닌 고객 중심의 애프터서비스가 제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들마이어 담당은 특히 벤츠가 새로 개발한 ‘OM654’ ‘OM656’ 같은 신형 디젤엔진은 이번 조치 대상에서 제외된 점을 강조하며 “벤츠가 디젤 엔진을 포기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더 뉴 E-클래스와 더 뉴 S-클래스에 장착된 OM654와 OM656 같은 엔진은 향후 발효될 세계 최고 수준 규제인 유럽의 ‘국제표준시험방법(WLTP)’을 완전히 충족하는 미래 지향적 디젤 엔진”이라며 “이 엔진을 개발하는데 벤츠가 30억유로(약 4조원)를 투자한 것은 벤츠가 디젤엔진의 미래에 확신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 WLTP는 현재 유럽 연비측정방식(NEDC) 보다 훨씬 까다로운 조건에서 배출가스를 측정하는 강화된 규제로 오는 9월부터 발효될 전망이다.
한편 환경부는 국내에 수입된 벤츠 차량 중 유럽에서 배출가스 조작 의혹이 제기된 11만 349대(OM642, OM651 엔진 장착)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 환경부는 배출가스 조작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리콜 ▦인증취소 ▦판매정지 등의 조치를 내릴 방침이다.
글ㆍ사진 취리히=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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