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유럽 국가 출신으로 첫 당선
내달부터 5년간 OECD 기구 맡아
“교통은 새 일자리 창출할 분야”
“교통은 기술혁신으로 온실가스, 미세먼지 감축에 기여하고, 자율주행차ㆍ드론ㆍ무인조종선박 등 유망 신산업에서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분야입니다.”
지난달 초 비 유럽국가 출신 가운데 처음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교통포럼(ITF) 사무총장에 당선돼 다음달 5년 임기를 시작하는 김영태(50ㆍ사진) 국토교통부 교통정책조정과장은 24일 미래 교통의 역할을 이렇게 정의했다.
그는 본보 인터뷰에서 재임기간 집중할 교통정책으로 ▦경제발전에 기여 ▦기술적 진보 추구 ▦교통복지 실현 ▦지속가능성 ▦안전ㆍ보안 등 5가지를 강조했다. 그는 또 “교통 인프라 확충ㆍ기술발전에만 집중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장애인ㆍ노약자 등 모두가 이동권을 보장받는 ‘포용적 교통’이 향후 교통정책의 핵심가치가 돼야 한다”며 “그간 성장 위주 정책을 써온 우리나라도 좀 더 관심을 둬야 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2006년 출범한 ITF는 OECD에서 교통정책을 담당하는 대표적인 장관급 회의체로 현재 59개 회원국을 두고 있다. 매년 5월 장관급 회의에서 발표되는 선언문은 회원국들의 교통정책 방향을 잡는데, 이를 총괄하는 게 ITF 사무총장이다. 다만 ITF가 1953년 생긴 유럽교통장관회의에 뿌리를 두고 있고, 여전히 회원국 중 49곳이 유럽국가일 만큼 유럽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비유럽 국가에서 사무총장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 사무총장은 프랑스인 29명, 이탈리아인 10명, 캐나다ㆍ영국ㆍ미국인 각 6~7명 등 총 26개국, 100여명의 지원자를 제치고 당선됐다. 그는 “2015년부터 2년간 ITF 이사 업무를 수행한 경험과 OECD 공식 언어인 영어와 불어를 모두 할 수 있었던 게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 중심의 국제기구 사무총장 선거에 도전한다고 했을 때, 반신반의하던 분위기가 이번 당선으로 확 바뀌었으면 한다”며 “나라 밖으로 눈을 돌리면 큰 역할을 얻고 국가에 기여할 기회도 많기 때문에 비전을 넓게 가질 필요가 있다”고 청년, 후배 공무원들에게 조언했다.
변태섭 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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