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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슈너 “러시아와 공모 의혹 사실무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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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슈너 “러시아와 공모 의혹 사실무근”

입력
2017.07.25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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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상원 ‘러 스캔들’ 청문회 출석

러 인사와 4차례 접촉 시인

트럼프 “정치권은 시궁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이 24일 ‘러시아 스캔들’ 청문회에 참석하기 위해 워싱턴 의사당에 도착한 뒤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이 24일 ‘러시아 스캔들’ 청문회에 참석하기 위해 워싱턴 의사당에 도착한 뒤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러시아 스캔들’의 중심에 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이 러시아 측과 공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쿠슈너는 24일 비공개로 진행된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 출석에 앞서 발표한 11쪽짜리 성명을 통해 “(러시아와) 공모한 사실이 없으며 외국 정부와 공모한 누구도 알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또 “대통령과 미국을 위해 봉사해 왔다. 숨길 게 없다”면서 결백을 강조했다.

그는 특히 의혹이 집중된 러시아 인사들과의 만남에 대해 상세히 해명했다. 쿠슈너는 “내가 (의회에) 제공할 문건에는 대선 캠프와 정권인수위원회 기간 러시아 대표들과 4차례 접촉한 내용이 들어 있다”며 “어떤 식으로든 선거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우선 지난해 4월 세르게이 키슬랴크 당시 미국 주재 러시아 대사와 접촉한 것과 관련 “키슬랴크를 포함해 모든 대사와 악수하고 짧은 인사를 주고 받았다. 대화는 1분 미만이었다”며 사교적 만남임을 강조했다.

쿠슈너는 지난해 6월 대선운동 기간 러시아 정부를 대리한 여성 변호사 나탈리아 베셀니츠카야를 만난 사실 역시 스캔들과 무관하다고 적극 반박했다. 미 언론은 쿠슈너와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 등이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타격을 줄 정보를 건네 받을 목적으로 모임에 참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러시아 변호사가 모임에서 입양을 주제로 얘기해 그 자리에서 시간을 보내는 게 부적절하다고 생각했다. 최근 이메일을 검토하면서 그 만남이 시간낭비였다는 기억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백악관 선임고문으로서 기밀인가권을 획득하기 위해 의무적으로 제출해야 하는 127쪽 분량의 신청서(SF-86)에 러시아 관련 사실을 제대로 적시하지 않아 위법 논란에도 휩싸인 상태이다. 야당인 민주당은 쿠슈너의 사퇴와 비밀취급 인가를 취소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족ㆍ측근의 의회 청문회 출석 및 특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가 본격화하면서 연일 직설적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26일에는 아들 트럼프 주니어와 대선캠프 선대본부장을 지낸 폴 매너포트가 상원 법사위 청문회에서 증언한다. 그는 이날 트위터에 “(워싱턴은) 오물(swamp)이 아니라 시궁창(sewer)이다. 누가 생각하든 생각한 그 이상이며 그 시작은 ‘가짜뉴스’”라고 적었다.

또 “의회 상임위와 수사관, 그리고 사면초가에 몰린 법무장관은 거짓말쟁이 힐러리의 범죄와 러시아 관계에 대해서는 왜 조사하지 않느냐”며 특검 수사와 상ㆍ하원 조사를 싸잡아 비난했다. 러시아 내통 의혹을 조사 중인 하원 정보위 애덤 시프 민주당 간사를 향해서는 “추잡한 애덤 시프, 완전히 편파적인 의원”이라며 인신공격성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김이삭 기자 hir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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