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의 역설’ 심방세동 환자에서도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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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의 역설’ 심방세동 환자에서도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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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2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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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체형이어도 고혈압ㆍ당뇨병 전단계라면 비만인보다 심방세동 위험 27%↑

뚱뚱한 사람이 덜 위험하다는 ‘비만의 역설’이 심방세동(心房細動) 환자에서도 나왔다. 심방세동은 심장의 일부인 심방이 분당 400~600회 정도로 무질서하게 뛰면서 맥박이 불규칙해지는 부정맥(불규칙한 맥박) 질환이다.

정보영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ㆍ박준범 이대목동병원 순환기내과 교수팀은 정상체형이라도 고혈압과 당뇨병 전(前)단계라면 비만체형보다 심방세동 발병 위험이 27%나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이는 비만인이 고혈압과 당뇨병에 더 취약해 연관질환인 심방세동 발병률이 높다는 기존 학설을 뒤집는 연구다. 연구결과는 ‘유럽심장학회지’에 ‘건강한 아시아인에서 전고혈압 및 내당성의 심방세동 유발’의 제목으로 최근호에 실렸다.

연구팀은 2003~2008년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검진받은 41만여명을 분석했다. 이 가운데 심방세동은 포함한 심혈관질환, 당뇨병, 고혈압 등 만성질환이 없는 건강한 20세 이상 검진자 22만7,102명의 심방세동 발병유무를 2013년까지 추적ㆍ조사했다.

연구팀은 심방세동 발병 위험 요소 가운데 대표적인 선행 질환인 고혈압과 당뇨병에 주목하고 정상체형과 비만체형자에 있어 두 질환 위험률을 분석했다. 이때 적극적인 약물치료와 생활습관 교정이 필요한 질병단계가 아닌 두 질환의 전단계를 분석함으로써 심방세동 환자를 줄이고 예방 가능성 여부를 알고자 했다.

사용된 고혈압 전단계 기준은 수축기 120~139㎜Hg, 이완기 80~89㎜Hg(정상단계 수축기 120㎜Hg 미만, 이완기 80㎜Hg 미만), 당뇨병 전단계는 우리 몸이 포도당을 적절히 처리하기 못하는 공복혈당장애 기준인 100~125㎎/㎗(정상치 100㎎/㎗미만)을 인용했다.

분석 결과, 체질량지수(BMI) 25 이하의 정상 체형군이 비만군보다 심방세동 발병률이 더 높았다. 연구팀은 BMI 25 이하인 정상체형군이 25 이상 비만체형군보다 고혈압 전단계라면 심방세동 발병 위험율이 11%가 높아지는 것을 알아냈다.

또 공복혈당장애라면 정상체형군의 비만체형보다 심박세동 발병 위험률이 16%나 높아졌다. 특히 고혈압 전단계와 공복혈당장애를 동반하면 심방세동 발병률은 비만체형군보다 27%나 올라갔다.

정 교수는 “서양인보다 비만인구가 적은 동양인에게서 심방세동 발병 증가 원인을 알기 위해 BMI 기준으로 여러 위험요소를 분석했다”며 “사망률도 적정체형군이 고혈압 전단계와 공복혈당장애를 동반하면 심혈관질환 발병ㆍ사망률이 비만체형군보다 높아졌다”고 했다.

박 교수도 “이번 연구결과 적정체형군에서 고혈압 전단계나 공복혈당장애, 내당능장애 등 당뇨병 전단계로 판정되면 심방세동 위험군으로 보고, 적극적인 생활개선과 필요에 따른 전문적인 치료의 필요성을 밝힌 연구결과로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심장이 빠르고 불규칙하게 뛰는 부정맥 질환의 일종인 심방세동 여부를 알아내기 위해 심전도 검사를 하는 모습. 세브란스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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