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2기체제 대내외 과시용
중국군, 신형 ICBM 모형 공개
중국이 내달 1일 인민해방군 창건 90주년을 맞아 실전 형식의 대규모 열병식을 개최한다. 제19차 공산당대회를 앞두고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1인 지배체제를 공고화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24일 베이징(北京) 외교가에 따르면 인민해방군은 오는 8월 1일 네이멍구(內蒙古) 주르허(朱日和) 합동전술훈련기지에서 육군과 공군이 참여한 가운데 실탄을 활용한 실전연습 형식으로 대규모 열병식을 진행한다. 한 외교소식통은 “주르허 기지는 아시아 최대규모의 훈련장으로 실탄을 사용하는 열병식에 적합하다”면서 “시 주석은 이번 열병식을 통해 자신의 지도력을 대내외에 과시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군 통수권자인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을 겸하고 있는 시 주석은 최고지도부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전원을 대동하고 열병식을 참관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의 주르허 기지 방문은 처음이다. 이번 건군절 열병식은 2015년 9월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기념식에 이어 시 주석 집권 후 두 번째로 시 주석의 지도력 과시 차원에서 일정 규모의 최신무기도 선보일 예정이다.
건군 90주년 열병식의 규모와 공개 여부 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사상 최대규모였던 1981년 9월 개최된 열병식에 준하는 의미를 부여할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당시 덩샤오핑(鄧小平)은 중앙ㆍ지방의 모든 당 지도부가 참관한 11만명 규모의 열병식을 통해 문화혁명의 종료와 자신의 복권을 대내외에 과시했다.
한편, 중국군은 최근 미국 하와이까지 이를 수 있는 사정거리 1만㎞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둥펑(東風ㆍDF)-31AG의 모형을 공개했다고 중화권 언론들이 이날 보도했다. 이 미사일은 일반탄두로 대형 함정이나 지상 고정시설 타격을 위해 둥펑-31A보다 사거리를 다소 줄였지만 언제든 핵탄두도 탑재할 수 있는 핵상(核常)겸비형 ICBM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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