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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통합공항 이전 당위성 강조로 대반격 모드

입력
2017.07.2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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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공항 성장세 홍보 대신 성장한계 봉착 강조

정부의 단서조항과 시민단체의 설문조사 등이 위기의식 부채질

“정부는 통합공항이전 지원 약속, 시민단체 여론조사는 부적절”

대구국제공항 외부 전경. 대구시 제공
대구국제공항 외부 전경. 대구시 제공
대구국제공항 계류장 전경. 대구시 제공
대구국제공항 계류장 전경. 대구시 제공

●대구국제공항 연도별 이용객

최근 정부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을 발표하면서 대구ㆍ경북 최대 현안인 통합공항 이전에 대해 단서조항을 달고, 시민단체도 이전 찬반이 박빙이라는 여론조사를 내놓자 대구시가 이전 당위성을 강조하며 대반격에 나섰다.

대구시는 평소 대구공항의 성장세 홍보에 주력해왔으나 24일에는 ‘성장 한계에 봉착했다’는 보도자료를 통해 연말 국제선 수용능력 초과, 특정 항공사의 대구공항 미취항 사례, 신규 노선 개설 난항, 수하물 처리시설 부족에 따른 대기시간 증가 등 성장한계 상황을 구체적으로 공개하며 통합신공항이 근본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시에 따르면 올 상반기 대구공항 이용객은 국내선 100만명, 국제선 63만명 등 164만명으로 연말에는 국내선 200만명, 국제선 130만명 등 33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시는 상반기 국제선 여객 증가세가 작년 같은 기간 25만명보다 149%나 증가, 전국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홍보한데 이어 대구공항 국제선 수용능력이 올 연말 초과한다고 밝혔다.

대구공항 연간 수용능력 375만명 중 국내선이 257만명, 국제선이 118만명인데, 올 국제선 이용 예상승객이 130만명이나 되면서 수용능력을 초과한다는 것이다. 올 예상승객은 지난해 국토부의 ‘5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에 ‘대구공항 2035년 국제선 여객수요’로 예측된 123만명도 추월하는 수치다.

시는 또 오전시간대 국제선 주기장 포화 및 시간당 이ㆍ착륙 횟수(슬롯) 부족으로 신규 항공사 유치와 국제노선 신ㆍ증설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시가 유치노력을 기울였던 한 항공사가 대구공항 운항 스케줄을 확보하지 못해 다른 지방공항에 취항키로 했고, 최근 베트남에 사업장을 두고 있는 대기업 2곳이 대구-하노이 노선을 제의했는데도 개설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 기업과 협력업체를 포함하면 매달 2,000여 명이 하노이로 출장을 가고 있다.

또 현재 대구공항 활주로와 유도로, 계류장, 터미널 등 시설이 협소해 중형기 취항이 불가, 중ㆍ장거리 노선은 기대할 수 없고, 물류공항 기능도 포기해야 한다. 청사 내 입주업체 사무공간 부족과 협소한 면세점 규모, 수하물 처리시설 태부족에 따른 대기시간 증가도 문제로 꼽히고 있다.

대구시는 포화국면에 돌입한 대구공항의 여객 증가세가 곧 정체기에 접어들고, 2020년대 중반에는 역외공항 쏠림현상이 가속화하기 때문에 통합신공항 건설이 근본 해결책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대구시가 이날 성장한계 상황을 조목조목 공개한 것은 정부가 19일 ‘지역사회 공동체 합의를 통해 대구공항을 지역거점공항으로 육성’한다고 단서를 달았고, 대구YMCA 등 대구지역 13개 시민단체가 18일 이전반대가 42.2%라는 설문조사를 발표, 위기감이 고조됐기 때문이다.

대구시는 “정부가 ‘통합공항 이전을 뒷받침하고 거점공항으로 육성하겠다’고 약속했고, 군과 민간 통합공항 이전이 원칙인데도 시민단체가 설문조사에 민간공항 존치, 군공항 단독이전 등 실현 가능성이 없는 항목을 넣는 등 여론조사방법이 객관성을 잃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해석의 여지를 남기고 있는 단서조항과 대구시민 여론의 향배는 여전히 대구시가 풀어야 할 숙제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미래 세대에 대구경북의 성장동력 발판을 마련하고, 지도를 바꿀 수 있는 통합 신공항 건설을 위해 정부와 협조하고 지역사회의 민의를 결집시키겠다”고 말했다.

전준호기자 jhj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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