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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ㆍ후진타오 연대 깨진 듯… 당대회 공청단 인사들 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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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ㆍ후진타오 연대 깨진 듯… 당대회 공청단 인사들 배제

입력
2017.07.24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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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차 전국대표대회 대의원에

친이츠 등 핵심인사 5명 빠져

후 계열 쑨정차이 실각 공식화

2015년 9월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나란히 서 있는 시진핑(왼쪽) 주석과 후진타오 전 주석. 베이징=EPA 연합뉴스
2015년 9월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나란히 서 있는 시진핑(왼쪽) 주석과 후진타오 전 주석. 베이징=EPA 연합뉴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인 지배체제를 강화하면서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과의 연대가 깨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에 맞섰던 양측의 연합이 붕괴됨으로써 시 주석의 독주에 따른 권력투쟁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4일 제19차 공산당대회에 참가할 전국대표대회 대의원 2,300명 가운데 당연직으로 예상됐던 친이츠(秦宜智)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서기처 제1서기(장관급) 등 공청단 핵심인사 5명이 포함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친 제1서기는 당 중앙위원이고, 덩카이(鄧凱) 전국총공회 당조 부서기와 양웨(楊岳) 장쑤(江蘇)성 부성장 등 다른 4명은 중앙후보위원이다.

2012년 말 제18차 당대회에서 전국대표대회 대의원 2,000여명은 중앙위원(205명)과 중앙후보위원(171명)을 선발했고, 그 중 25명의 정치국원이 뽑힌 뒤 최종적으로 시 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를 포함한 상무위원 7명이 가려졌다. 따라서 19차 당대회 대의원에서 빠진 친이츠 등은 사실상 강제 퇴진의 길을 걷게 됐다.

후 전 주석 시절 승승장구했던 친이츠 등 핵심인사들의 낙마로 8,700만명의 거대 청년조직이자 인재양성소로 꼽혀온 공청단은 사실상 와해 수순을 밟게 됐다는 얘기가 나온다. 경제분야를 총괄하는 리 총리가 권력서열 2위라지만 이미 실권을 행사하지 못한다는 소문이 파다한 상황이다.

공청단은 시진핑 체제 출범 후 군부를 중심으로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하려는 장 전 주석에 맞서 시 주석 측과 정치적 연합체제를 구축해왔다. 하지만 시 주석은 공청단의 힘을 빌어 장 전 주석을 견제하는 동시에 공청단 중앙에 대한 부패혐의 조사, 후 전 주석의 최측근 링지화(令計劃) 전 통일전선공작부장 제거 등으로 1인 지배체제를 강화해 왔다. 최근 실각설이 나돌던 후 전 주석 계열의 쑨정차이(孫政才) 전 충칭(重慶)시 서기의 낙마도 공식 확인됐다. 신화통신은 이날 “쑨 전 서기가 엄중한 기율 위반 혐의로 중앙기율검사위원회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엄중 기율 위반 행위는 통상 부정부패를 의미한다.

이에 따라 이번 19차 당대회에선 시 주석 측과 공청단 간 권력투쟁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7상8하(七上八下ㆍ67세는 유임하고 68세는 은퇴한다) 묵계를 파기하는 왕치산(王岐山) 중앙기율검사위 서기의 정치국 상무위원 유임, 최고지도부 5인 체제로의 전환 등에서 장 전 주석 측은 물론 후 전 주석 측도 반대할 공산이 크다.

한 외교소식통은 “시 주석 측에서 공청단 핵심인사들을 당대회 대의원에서 배제한 것은 중앙위원ㆍ정치국원의 다수를 확보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볼 수 있다”면서 “후진타오-리커창 세력은 이제 살아남기 위한 투쟁을 시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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