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형 전 대법관이 24일 신고리 원자력발전소 5ㆍ6호기 건설공사 영구중단 여부를 따져보게 될 ‘신고리 5ㆍ6호기 공론화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임됐다. 김 전 대법관은 2014년 삼성전자 반도체질환 조정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9년간 이어졌던 삼성전자 사업장 내 백혈병 등 질환 발병 논란을 매듭지은 바 있다.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김지형 위원장을 비롯해 위원 8명으로 신고리 5ㆍ6호기 공론화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발표했다.
김 위원장은 2014년 ‘삼성전자 반도체 등 사업장에서의 백혈병 등 질환 발병과 관련한 문제 해결을 위한 조정위원회’ 위원장을, 2016년 ‘구의역 사고 진상규명위원회’ 위원장을 맡는 등 첨예한 갈등 현안을 중재하는 역할을 맡았다. 노동법 전문가로 2005년 노무현 정부에서 대법관으로 임명된 뒤, 진보적 소수의견을 많이 내 김영란ㆍ이홍훈 당시 대법관 등과 함께 ‘독수리 5형제’로 불리기도 했다. 국무조정실은 공론화위 구성과 관련해 “위원장은 중립적이면서도 사회적으로 덕망 있는 인사로 별도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위원 8명은 원전건설 찬반 단체의 제척 의견을 반영해서 인문사회·과학기술·조사통계·갈등관리 등 4개 분야에서 각각 2명씩 발탁됐다. 인문사회 분야 공론화위원으로는 김정인(39) 수원대 법행정학과 교수와 류방란(58) 한국교육개발연구원 부원장이 선임됐다. 과학기술 분야에서는 유태경(38) 경희대 화학공학과 교수와 이성재(38) 고등과학원 교수가 임명됐다. 조사통계 영역에서는 김영원(58) 숙명여대 통계학과 교수와 이윤석(48) 서울시립대 도시사회학과 교수가 임명됐고 갈등관리 분야에서는 김원동(58) 강원대 사회학과 교수와 이희진(48) 한국갈등해결센터 사무총장이 발탁됐다. 앞서 국무조정실은 위원의 남·여 비율을 균형 있게 배치하고, 미래세대를 대표하는 20∼30대를 포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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