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피해로 채소 가격 폭등
전북ㆍ충북 등 주요 산지의 침수 피해로 오이ㆍ수박을 비롯한 채소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최근 가뭄, 폭염, 폭우 등 이상기후가 반복되면서 여러 품목이 번갈아 오르며 서민 가계 부담을 한층 키우는 모양새다.
2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이날 기준 다다기 오이(중부지방에서 주로 재배되는 절임용 오이) 10개의 평균 소매가(1만720원)는 한달 전(4,385원)보다 무려 144.5%나 폭등했다. 이는 평년(5,987원)보다도 79.0%나 높은 수준이다. 생채나 무침용 오이인 취청 오이는 1만2,259원으로, 역시 한달 전(5,588원) 대비 119.4% 올랐다.
지난달 우박 피해를 입었던 수박도 폭우 피해가 겹치면서 가격이 올랐다. 수박 1통의 평균 소매가(1만8,276원)는 평년(1만5,823원) 대비 15.5% 가량 올랐다. 2만원 넘는 수박도 속출하고 있다.
이처럼 오이, 수박 가격이 급등한 건, 최근 국지성 폭우로 주산지인 전북ㆍ충청 지역이 큰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에 따르면 오이 주산지인 충남 천안과 충북 진천의 이달 1~16일 누적강수량(각 622.3㎜, 483.5㎜)은 평년보다 월등히 높았다. 수박 주산지인 전북 익산(311.5㎜)에도 평년보다 5배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 관측본부 관계자는 “8~9월에 출하될 작물들까지 침수되면서 폭우 피해 영향은 장기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세종=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