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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국가대표 전임 사령탑 선동열 “대표팀 자부심 가져달라”

입력
2017.07.24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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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국가대표팀 전임 감독에 선임된 선동열 감독이 24일 서울 강남구 야구회관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야구 국가대표팀 전임 감독에 선임된 선동열 감독이 24일 서울 강남구 야구회관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야구 사상 첫 국가대표 전임사령탑에 오른 선동열(54) 감독이 대표 선수들에게 자부심과 책임감을 강조했다.

선 감독은 24일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표팀 코치로 국제대회를 치러보면 예전보다는 태극마크에 대한 사명감과 책임감이 떨어져 있다는 걸 느꼈다"며 "한국 야구를 이끌어갈 대표 선수들이라면 사명감과 책임감을 가져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투수 코치로 일했던 선 감독은 "1, 2회 WBC와 베이징올림픽에서는 박찬호, 류현진, 김광현 등 한 경기를 책임질 에이스 투수가 있었다. 최근 국제대회를 치르면서는 그런 투수가 부족하다는 걸 깨달았다"고 지적하면서도 "태극마크를 달 수 있는 선수는 사명감을 가지고 몸 관리를 잘해줬으면 한다. 각 구단도 대표팀에 도움을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특히 한국 야구 대표팀은 그동안 대표팀 선발 과정에서 실력이 아닌 군 미필자에 대한 배려가 심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있었다. 이에 대해 선 감독은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에서 금메달 따는 게 목표"라며 "(군 미필자들에게) 병역 혜택을 주고 싶지만, 금메달을 따기 위해서 최고의 기량을 갖춘 선수를 뽑을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선 감독은 "현장 감각을 유지하려면 현역 프로 코치가 필요하다. 프로 현역 코치를 중용하겠다"고 덧붙였다.

선동열 감독이 2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야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끝내고 회견장을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선동열 감독이 2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야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끝내고 회견장을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선 감독은 질의응답에 앞서 "새로운 대표팀 구성은 철저한 검증과 데이터를 통해 최고의 멤버를 선발해 내년 아시안게임,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는 좋은 성적으로 팬 여러분께 보답하겠다"고 각오도 드러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20년 도쿄올림픽까지 국가대표팀을 이끌 사령탑으로 이날 선 감독을 선임했다. 선 감독은 오는 11월16~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한국ㆍ일본ㆍ대만 3개국의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 2017'을 시작으로 내년 자카르타ㆍ팔렘방 아시안게임, 2019년 프리미어 12, 2020년 도쿄올림픽까지 지휘봉을 잡을 예정이다.

선 감독은 현역 시절 ‘국보 투수’로 불리며 1985년 해태에서 데뷔해 1995년까지 11시즌 동안 146승 40패 132세이브, 평균자책점 1.20을 기록한 KBO리그의 전설이다. 1996년부터 1999년까지는 일본프로야구 주니치에서 활약하면서 10승 4패 98세이브의 성적을 올렸다. 지도자로는 삼성(2005∼10년), KIA(2012∼14년) 감독을 지낸 가운데 삼성 시절이던 2005~06년 한국시리즈를 2연패를 달성한 바 있다. 대표팀에서는 2006년 제1회 WBC 대표팀 투수코치로 한국의 4강 신화에 힘을 보탰다. 이어 2008 베이징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2007년 아시아선수권대회, 2015년 프리미어 12, 2017년 제4회 WBC에서 대표팀 투수코치를 지냈다. 프리미어 12에서도 대표팀의 첫 우승에 일조했다. KBO는 그 동안 전년도 우승팀 감독에게 국가대표 지휘봉을 맡기기도 했지만 여러 난관에 부딪혔고, 보다 체계적인 국제대회 대처를 위해 전임감독 선임에 착수했다. KBO는 전임감독이 재임 기간 프로팀으로 옮기지 않는다는 조건을 달고 그에 걸맞은 대우도 해줄 방침이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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