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스무 살의 케이티 러데키(미국)가 세계 여자 수영 역사를 연일 새로 쓰고 있다.
러데키는 24일(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 아레나에서 열린 2017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여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58초34로 대회 신기록을 수립하며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자신이 지난 해 리우올림픽에서 세웠던 세계신기록(3분56초46)에는 못 미쳤지만 2위 레아 스미스(22ㆍ미국ㆍ4분01초54)와 3초 이상 차이가 날 정도로 압도적인 레이스였다. 이에 대해 미국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대부분의 경우 러데키의 경쟁자는 시계 뿐’이라고 극찬했다. 러데키는 “(세계신기록을 세우지 못했지만) 실망하지 않는다. 세계챔피언이 됐는데 불평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우승으로 여자 경영 사상 최초로 세계선수권 3연패의 금자탑을 쌓았다.
러데케는 2012년 런던 올림픽 자유형 800m 금메달을 시작으로 2013년 스페인 바르셀로나 세계선수권 4관왕, 2015년 러시아 카잔 세계선수권 5관왕, 2016년 리우 올림픽 4관왕에 오른 세계 최강의 여자 수영 선수다. 2013년 바르셀로나, 2015년 카잔 세계선수권 금메달 중에는 여자 자유형 400m도 포함돼 있다.
여자 선수가 같은 종목에서 세 번 금메달을 획득한 건 러데키가 세 번째다. 사라 요스트롬(26ㆍ스웨덴)이 2009년과 2013년, 2015년 접영 100m 금메달을 차지했고, 카틴카 호스주(28ㆍ헝가리) 역시 2009년과 2013년, 2015년 개인혼영 400m에서 우승했다. 하지만 요스트롬과 호스주는 2011년 중국 상하이 대회에서 나란히 우승을 놓쳤기 때문에 첫 3연패의 영광은 러데키의 차지가 됐다.
지난 두 차례 세계선수권에서 자유형 800m와 1,500m도 석권했던 러데키는 3개 종목 3연패라는 전인미답의 기록에도 도전한다.
러데키는 이날 자유형 400m 레이스를 끝내고 약 1시간 뒤 벌어진 여자 계영 400m에서 미국 팀의 세 번째 영자로 나서 금메달을 합작해 경영 종목 첫날부터 대회 2관왕에 올랐다. 러데키를 앞세운 미국이 3분31초72로 우승했고 호주가 3분32초01로 2위, 네덜란드가 3분32초64로 3위를 했다. USA투데이스포츠는 ‘러데키가 세계선수권 경영 첫 날부터 대담하게 한 주를 시작했다’고 평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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