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29살에 첫 다승, 마음 비운 김인경의 끊임없는 자기학습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29살에 첫 다승, 마음 비운 김인경의 끊임없는 자기학습

입력
2017.07.24 12:10
0 0

[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김인경/사진=LPGA 홈페이지

‘작은 천사’ 김인경(29ㆍ한화)이 세계 랭킹 1위 유소연에 이어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두 번째로 다승자에 이름을 올렸다. 서른을 앞둔 시점에 LPGA에서 거둔 생애 첫 멀티 우승은 마음을 비우고 끊임없이 자기 학습을 거듭한 결과물이다.

김인경은 24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실베이니아의 하일랜드 메도스 골프클럽(파71ㆍ6,476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마라톤 클래식(총상금 160만 달러ㆍ우승 상금 24만 달러) 4라운드에서 버디만 8개를 몰아치는 괴력을 발휘했다.

전날 선두에 2타 뒤진 2위로 출발한 김인경은 악천후에 아랑곳없이 최종 합계 21언더파 263타로 2위 렉시 톰슨(22ㆍ미국)을 4타 차로 여유 있게 따돌리고 시원한 역전 우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1번 홀(파4)부터 기분 좋은 버디로 출발한 김인경은 전반에만 6타를 줄여 일찌감치 우승을 예감했다. 후반 기상 악화로 경기가 한 시간 가량 중단됐음에도 흔들림 없이 물오른 샷 감(퍼트 26개ㆍ페어웨이 적중률 92.9%ㆍ그린 적중률 88.9%)을 유지했다.

지난 6월 숍라이트 클래식에서 정상에 선 김인경은 시즌 2승 및 LPGA 투어 통산 6승째를 수확했다. 올 시즌 LPGA 투어에서 2승 이상 다승자는 유소연과 김인경 뿐이다. 제2의 전성기라고 할 만하다. 2006년 12월 아마추어 신분으로 LPGA 퀄리파잉(Q) 스쿨을 공동 수석으로 통과해 천재성을 과시한 김인경은 한때 5년 넘게 우승이 없는 장기 슬럼프를 겪기도 했으나 지난해 1승에 이어 올해 처음으로 한 시즌 다승에 성공했다. 김인경을 앞세운 한국은 올해 LPGA 20개 대회의 절반인 10개를 싹쓸이하고 있다.

정신적으로도 부쩍 강해졌다. 올 시즌은 컷 탈락을 4번이나 당하는 등 다소 기복이 있으나 톱10에 진입한 단 2번이 모두 우승으로 연결됐다. 이날 21언더파는 이 대회 1998년 박세리(40)의 23언더파에 이은 역대 두 번째 최소타 기록이다.

경기 후 김인경은 LPGA 홈페이지와 인터뷰에서 “하루 종일 맑은 정신으로 경기에 임했다”며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았기 때문에 더 잘 풀렸던 것 같다. 경기 중단 시간에는 영화를 봤다. 리더보드 상단에 좋은 선수들의 이름이 많아 그냥 나가서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으로 쳤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대회장마다 독특한 특성이 있어 사전에 미리 최대한 많이 정보를 알고 익숙해진 가운데 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이 내가 잘 칠 수 있었던 열쇠였다”고 자기학습 효과를 강조했다.

김인경은 한영외고 1년을 다니다가 2005년 홀로 미국 행 비행기에 올랐다. 이후 미국 골프 아카데미에서 공부했고 US여자 주니어 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전미 주니어 랭킹 1위에 오른 뒤 2007년 LPGA에 발을 들였다. 키는 160㎝로 작지만 혹독한 훈련으로 신체적 한계를 극복한 독종으로 유명하다. 다른 한국선수들과 달리 부모 도움 없이 혼자 골프 백을 메고 미국을 누빈 별종으로도 통한다.

수영과 태권도, 피아노에 빠져 있던 김인경은 10세 때 친구가 골프 대회 우승 트로피를 학교로 가져와 자랑하는 것을 보고 아버지를 조른 끝에 골프를 시작했다. 호기심도 많아 여느 선수들과 달리 골프에만 매달리지 않고 다양한 언어 공부는 물론 독서량이 엄청나다.

기부와 자선활동은 김인경의 삶을 관통하는 또 다른 키워드다. 한때 불교에 심취했고 아이들이나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 등 바쁘고 고된 투어 생활에도 자선사업에 적극적이다. 2010년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 우승 상금 22만 달러(약 2억5,000만원)의 절반을 오초아 재단에 기부했고 나머지는 스페셜 올림픽 조직위원회에 쾌척했다.

이번 대회 한국 선수는 지난 주 US여자 오픈에서 우승한 박성현(24ㆍKEB하나은행)이 공동 6위(13언더파 271타)로 선전했고 김효주(22ㆍ롯데)와 양희영(28ㆍPNS)이 나란히 11언더파 273타로 공동 13위에 올랐다.

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한국스포츠경제 관련기사]

'블라인드 채용' 손석희, '편견·선입견 지우고 모두 같은 들꽃으로 여기는 것'

‘아베 부인 비하·셀프 사면’ 트럼프 잇따른 구설수

[스타와 행복] ⑭ '군주' 김소현 '유승호와 잘 어울린다고 해 행복'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