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520d 딩골핑 에디션이 지난 6월 28일 서울옥션에서 경매를 통해 7,500만원에 판매됐다. 520d 딩골핑 에디션은 독일 바이에른 주에 위치한 BMW 딩골핑 공장에서 생산된 1,000만 번째 5시리즈다. ‘10millionth Dingolfing Edition’ 스페셜 배지가 전 세계에 단 하나뿐인 모델이라는 것을 나타낸다.
경매까지 진행한 520d 딩골핑 에디션을 그냥 전달할 수 없지 않은가? 7월 21일,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520d 딩골핑 에디션의 특별한 출고식이 진행됐다. 낙찰자와 그의 가족은 BMW에서 준비한 X5를 타고 BMW 드라이빙 센터에 도착했다. 그들은 먼저 BMW 드라이빙 센터를 돌아보고, 센터 내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마친 후, BMW 드라이빙 센터 터미널에서 낙찰받은 520d 딩골핑 에디션의 출고식을 함께했다. 낙찰자는 케이스에 담긴 차 키를 건네받고, 차의 번호판 직접 달았다. 이어 인도받은 520d 딩골핑 에디션을 직접 운전해 BMW 드라이빙 센터 서킷을 달렸다.
520d 딩골핑 에디션 출고식이 끝난 후, 낙찰자와 그의 가족은 전문 드라이버가 운전하는 ‘BMW M 택시’를 체험했다. 함께 탄 아이들보다 더 신이 난 얼굴로 M 택시에서 내린 그에게 궁금했던 몇 가지를 물어봤다.
Q. 새 차를 사면 당장 가져가고 싶었을 텐데, 왜 오늘까지 기다렸나요?
A.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특별한 출고식을 한다고 해서, 가족과 함께 올 수 있는 날을 택했습니다.
Q. 520d 딩골핑 에디션 구매 시 제공되는 추가적인 혜택(독일 바이에른 딩골핑 공장 및 뮌헨 BMW 박물관 방문, BSI 연장 등) 때문에 원래 가격보다 더 비싼 값을 지불할 생각이 들었나요?
A. 솔직히 추가적인 혜택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애초 신형 5시리즈를 구매할 계획이 있었는데, 딩골핑 에디션이 경매로 판매된다는 소식을 들었고, 마침 컬러도 원하던 ‘블루 스톤’이었습니다. 더군다나 경매일이 큰 아이 생일이었습니다. 제게는 정말 특별한 차가 될 것 같아 얼마가 되든지 꼭 사야겠다고 생각했지요. 경매가가 7천만원을 넘자 경쟁자는 한 사람뿐이었어요. 그 사람에게 슬쩍 “저는 꼭 살 예정이니 포기하세요”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마침 그분도 미리 정하고 온 한계 가격을 넘었다고 하더군요. 다행히 미리 마음속으로 정해두고 온 가격인 7,500만원에 딱 낙찰돼 기뻤습니다.
Q. 독일 바이에른 딩골핑 공장과 뮌헨 BMW 박물관 투어도 가족이 다 함께 갈 예정인가요?
A. 가족 여행을 겸해서 모두 함께 다녀올 계획입니다. 특히 공장 투어 및 테스트 트랙 체험은 일반인이 쉽게 할 수 없는 경험이라 더욱 기대하고 있습니다.
Q. 메르세데스 벤츠 E 클래스를 타고 경매장에 왔다고 들었는데, 5시리즈는 추가로 구입하는 건가요?
A. 출퇴근용으로 타고 다니던 E 클래스를 처분하고, 5시리즈로 바꿀 계획이었습니다. 독일차를 좋아해서 벤츠 이전에 아우디도 타봤습니다. 그런데 저한테 제일 잘 맞는 차는 BMW더군요. ‘운전의 즐거움’을 추구하는 브랜드 철학부터 저와 딱 맞는 것 같습니다.
Q. 첫차는 무엇이었나요?
A. 첫 독일차는 BMW E60 5시리즈였어요. 물론, 생애 첫차는 기아차입니다. 아우디와 벤츠를 돌고 돌아 다시 BMW 5시리즈로 돌아온 셈이네요. BMW E92 M3도 한 대 가지고 있고, 만족스럽게 타고 있습니다. (그는 BMW M 브랜드 운동화를 신고 있었다)
Q. 차를 자주 바꾸는 편인가요?
A. 차를 좋아해서 1년에 1대씩은 새로운 차로 바꾸는 편입니다.
Q. 이번에 낙찰받은 520d 딩골핑 에디션도 1년 후에 처분할 계획인가요?
A. 특별한 의미가 있는 차라서 평생 소장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큰 아이가 스무 살이 되는 8년 후에 아이에게 물려줄 생각입니다. 이때까지는 꼭 가지고 있을 겁니다.
Q. 경매 낙찰 후, 딜러사를 직접 ‘코오롱 모터스’로 선정했습니다. 이전에 구매했던 적이 있는 딜러사여서인가요?
A. 사실은 지인이 코오롱 모터스 임원입니다. (이날 함께한 코오롱 모터스 관계자들은 오히려 이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Q. 이제 돌고 돌아 BMW에 안착하는 건가요? 지금 주위에 모두 BMW 직원들인데 ‘그렇다’ 말고는 다른 대답을 할 수 없을 것 같은데요?
A. (웃음) 그렇네요. 하지만 상황 때문이 아니라, 제게는 BMW가 맞는 것 같습니다. 아마 BMW 박물관과 공장까지 다녀오고 나면 더욱 BMW를 벗어날 수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인천=박혜연 기자 heye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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